한국일보

‘잡고 놔주고’(Catch and Release) ★★½

2007-0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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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고 놔주고’(Catch and Release) ★★½

프리츠(왼쪽)와 그레이가 섹스 후 야식을 준비중 이다.

하나도 안 웃기는 로맨틱 코미디

무기력하고 생동감 없는 무재미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로맨틱하지도 않고 우습지도 않고 또 드러매틱하지도 않다. 각본이 너무 허술한데 영화를 감독하고 각본도 쓴 수잔나 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가 오스카 주연상을 탄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로 오스카 각본상 후보에 올랐었다는 것이 믿어지질 않는다.
소위 1월은 스튜디오들이 처치 곤란한 영화들을 내다버리는 ‘덤핑 시즌’으로 이 영화가 바로 그 대표적 경우라고 하겠다. 억지스런 내용에 볼품없는 연기 등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동네는 콜로라도 보울더(경치하나 좋다.) 주인공 그레이(제니퍼 가너-벤 애플랙 부인)는 결혼식 날에 약혼자 장례식을 치르는 불행한 처녀가 된다. 약혼자가 ‘총각파티’ 중 사고사했기 때문이다.
약혼자와 함께 구입한 새 집에 입주할 능력이 없는 그레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죽은 약혼자의 두 친구 샘(케빈 스미스-영화 ‘점원들’의 감독)과 데니스(샘 재거). 샘은 뚱보 먹보로 어릿광대 같고 그레이를 짝 사랑하고 있는 데니스는 과도 심각형. 이들 세 명이 사는 집에 LA에서 온 약혼자의 친구 프리츠(티모시 올리판트)가 합류한다. 그런데 프리츠는 난봉꾼.
한편 그레이는 약혼자의 은행 구좌를 정리하다가 그가 100만달러를 갖고 있으며 매달 3,000달러씩 LA의 누구에겐가로 송금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궁금증과 배신감에 시달리던 그레이는 진실을 대라고 프리츠를 추궁해 답을 얻어낸다.
약혼자가 LA를 방문할 때마다 마사지 치료사인 모린(줄리엣 루이스)과 사랑을 나눠 세살반짜리 어린 아들까지 낳은 것. 3,000달러는 아들 양육비. 약혼자에게 기만당했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는(나중에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밝혀지지만) 그레이는 묘하게도 자기가 경멸하는 프리츠에게 마음이 끌린다. 그리고 둘이 동거인들 모르게 동침한다.
약혼자의 외도는 순전히 그레이와 프리츠의 결합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어설픈 소리. 내용이 전연 타당성이나 설득력이 없어 영화에 공감할 수가 없다.
PG-13.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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