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여성 동화작가 2명이 공동으로 한인 어린이를 모델로 한 그림책을 펴냈다.
낸시 페츠와 수잔 로스가 함께 저술하고 그림을 그린 ‘아기들은 김치를 먹을 수 없어요!(Babies Can’t Eat Kimchee !)는 제목에서부터 한국문화를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꼬마 언니가 아기 동생이 너무 어려 김치도 먹지 못하고, 춤도 추지 못하는 등 할 수 없는 게 많아 불만이지만, 동생이 크면 자신이 하나씩 가르쳐 모든 걸 할 수 있게 하겠다는 동생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델은 볼티모어 시내 그린마운트스쿨에 재학중인 정모나(11, 6년)양. 6년 전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낸시 패츠가 정양의 학교를 방문했다 벽에 걸린 정양의 사진을 보고 모델로 ‘픽업’했다. 이 책에는 정양의 4-5세 때 모습을 중심으로 한복을 입거나 재롱을 떠는 정양의 깜찍하고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패츠는 “이탈리아 여행 중 한국에서 온 출판인을 만나 한국에 대한 책 발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애초 한국에서 이 책을 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양의 부모는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정경환 김창신씨. 미국서 출생한 정양은 이번 일을 계기로 작가의 꿈을 더욱 돈독히 다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9일 볼티모어 칠드런스 북스토어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및 저자 싸인회에는 두 명의 공저자와 모나 정양 등이 참석, 큰 호응을 받았다.
정양은 자신을 모델로 한 책이 출판되자 학교가 떠들썩했다고 전하고, 사인회에서 독자들이 자신에게도 사인을 받아갔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뉴욕에 거주하는 로스는 ‘초대형 기니아 돼지’ 등 아동용 서적을 여러 권 집필했으며, 패츠 또한 ‘모자를 썼던 사람은 누구?’ 등 아동용 그림책을 펴냈다. 두 작가가 공동으로 집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은 미국 전역의 서점에서 시판되고 있다. 가격은 16. 95달러.
<박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