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 전국선거 결과
▶ 특별선거 63.8% 찬성
▶ 공화는 즉각 위헌소송
▶ 뉴욕선 첫 무슬림 시장
▶ 트럼프에 ‘타격’ 분석

발의안 50의 찬반투표 통과로 11·4 선거의 최대 수혜자가 된 개빈 뉴섬(오른쪽)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4일 밤 부인과 함께 승리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지난 4일 치러진 캘리포니아 특별선거에서 선거구 재조정을 위한 발의안 50이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다음 선거인 2026년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 선거구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재편된다. 또 같은 날 전국적으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해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의 평가를 가늠할 풍향계로 주목받은 뉴욕 시장, 버지니아 주지사, 뉴저지 주지사 등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완승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안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간 개표결과 발의안 50은 63.8%의 득표율을 기록, 반대(36.2%) 여론을 압도하면 통과가 확정됐다. 발의안 50을 주도하며 이번 선거의 사실상 승리자가 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우리는 트럼프의 무모함에 맞서 굳건히 섰다. (캘리포니아의 상징) 곰의 꼬리를 건드린 트럼프에게 그 곰은 전례 없는 투표율과 결과로 포효했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욕, 일리노이, 콜로라도 등의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들의 민주당 지도부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며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다수의 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만으로는 역부족인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날 민주당 한인 의원인 데이브 민 47지구 의원도 성명을 발표, “오늘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불법적인 선거구 조작 시도에 당당히 맞서 싸웠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에서는 선거 결과가 나온 5일 곧바로 주민투표로 통과된 ‘발의안 50’이 인종에 기반을 둔 위헌이라며 이의 효력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연방 법원에 제기하고 나섰다. 그동안 발의안 50에 대해 찬성 진영은 ‘트럼프에 대한 국민투표’로, 반대 진영은 ‘민주당의 권력 찬탈 시도’라고 규정했었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 주요 주들에서도 향후 정계의 방향을 가늠할 정도로 평가되는 중요한 선거들이 치러졌다. 뉴욕에서는 30대 진보 정치인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34) 후보가 뉴욕 시장으로 당선됐다. 무슬림이 뉴욕 시장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인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이겼다. 민주당으로선 지사 자리를 탈환하게 된 셈이었다. 버지니아주 부지사와 법무장관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의 잭 치타렐리 전 뉴저지주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트럼프 2기 후반부 국정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이번 승리에 고무될 것으로 매체들은 예상했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