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스 포터’(Miss Potter) ★★★½

2006-12-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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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포터’(Miss Potter) ★★★½

노만(왼쪽)과 베아트릭스가 인쇄된 삽화를 검사하고 있다.

여류작가 베아트릭스 초기의 삶

자기가 그린 삽화와 함께 피터라는 이름의 토끼와 다른 많은 털 달린 동물들의 동화를 쓴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여류작가이자 환경보호주의자였던 베아트릭스 포터의 작가로서의 초기 삶을 그린 그림 같은 할러데이용 가족 드라마다. 특별한 점은 없지만 아름답고 상냥하고 담담한 얘기가 그림엽서 같은 경치를 배경으로 따뜻하게 서술돼 즐길만하다.
자기 농장이 있는 시골 산 언덕에서 글을 쓰는 베아트릭스의 과거회상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작가의 1902~1906년간의 삶이 영화의 핵심). 토끼 피터를 주인공으로 그림과 얘기를 쓰는 베아트릭스(르네 젤웨이거)는 부잣집 노처녀. 아버지는 딸의 예술가 소질을 응원하나 고지식한 어머니는 딸을 시집보낼 생각만 한다.
여러 차례 책 출판에 실패한 베아트릭스는 마침내 형제들이 경영하는 한 출판사에 의해 ‘토끼 피터의 이야기’ 출판 계약을 맺는다. 베아트릭스의 출판 담당자가 3형제 중 막내인 노만(이완 맥그레거). 노만은 베아트릭스의 그림과 얘기를 사랑해 그녀와 함께 책의 저술에서부터 출판에 이르기까지를 정성껏 논의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둘 간에 사랑이 영글고 책은 히트한다.
베아트릭스가 가까워지는 또 다른 사람이 노만의 여동생 밀리(에밀리 왓슨). 밀리는 여권론자로 생명력이 넘쳐흐르는데 베아트릭스와 호흡이 잘 맞는다. 베아트릭스의 책들은 계속해 불티나게 팔리고 결혼을 원치 않던 베아트릭스가 마침내 부모에게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다고 말하나 뜻밖에 부모의 반대를 받는다. 그 이유는 노만의 신분이 자기들보다 낮다는 것.
그러나 베아트릭스의 뜻이 단호하자 부모는 여름휴가 동안 떨어져 있어본 뒤에도 서로를 원하면 결혼을 축하해 주겠다고 제의한다. 그러나 이 여름 동안 비극이 일어나면서 베아트릭스는 가족의 여름별장이 있는 레이크 컨트리로 이사한다. 여기서 그녀는 개발업자들로부터 농토를 지키는 환경보호론자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산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영화로 젤웨이거의 연기가 힘이 들어 보이는 반면 맥그레거와 왓슨의 연기가 돋보인다. 크리스 누난 감독. PG. Weinstein. 선셋 5(323-848-3500)와 뉴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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