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 직업 선택과 자긍심

2006-10-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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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십니까? 돈을 잘 버는 인기직종입니까?”
내 경우는 사회에 기여하고 나 스스로 떳떳한 자긍심을 지닐 수 있는 직업이라고 답하고 싶다. 벌써 부동산업에 투신한 지 20년이 되어 간다. 이민자들의 주거지 장만과 먹고살기 위한 사업체 선정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민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민 와서 어디에 삶의 둥지를 트느냐에 따라 자녀들의 학업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 또 사업체의 위치에 따라 사업의 수명도 가름된다. 형편대로 여행객이 야영하듯 아무 데나 보따리를 풀고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니.
그래서 부동산 에이전트를 누구를 만나서 어떤 조언을 듣느냐가 그들의 이민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많은 경험에 의한 식견과 정보를 가지고 연구하는 에이전트들은 그만한 책임의식을 지니고 일을 하게 되며, 이는 이민사회에 참으로 기여하는 바가 커서, 귀한 직업으로 자긍심을 지닐 수 있다.
부동산은 말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묵직한 재산이다.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안락함과 심적인 평온함을 줌으로 삶의 모든 가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을 거래하는데 있어서 좋은 학군, 고급동네를 선호하지만, 그것이 바로 ‘이곳’이라고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각 고객들의 사정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고객과 에이전트 사이에 의견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가급적 전문가인 에이전트에게 맡겨 보는 것이 장래를 내다 볼 수 있는 고객의 지혜일 것이다.
예를 들어 장사에 유리한 지역과 예술인이 거주하기 좋은 곳, 맹모삼천지교를 따라 좋은 학군이 있는 곳이 어디 한군데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정세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를 정확하게 통찰해야 하며 과욕을 버리고 본인의 능력과 한계로 냉철히 판단할 수밖에 없다.
삼성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호암 자서전’에서 실패의 교훈 중 하나로 초창기 부동산업에 손을 댔던 것을 회고했다. 부동산은 의지와 돈으로만 거래하기에는 그리 호락호락한 문제는 아니라는 증거인 셈이다. 하지만 결국 웬만한 대기업 아니, 모든 기업이 실패를 거듭하고는 그 부동산으로 다시 일어서서 부동산이 결국 기업의 토대가 되는 것을 보면 인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기반은 부동산이라고 장담할 수밖에 없다.
에이전트로 일할 때, 그렇게 막중한 사회기반이 되는 일을 단지 거래에 따른 커미션만 챙기는 단순한 매매의 직업으로만 생각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에이전트는 긍지와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고, 고객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하며 고객은 믿을 만한 전문에이전트를 찾아 그들의 자문이나 권유를 귀담아 듣기를 바란다.
나라 경제가 부흥하려면 먼저 부동산 정책이 안정되어야 한다. 부동산업은 우리 삶과는 분리하려야 할 수 없는 직업일 뿐만 아니라 우리 인류의 생활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직업에서 중요한 것은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직업이 창출하는 생산성, 고용창출, 그리고 재산 형성일 것이다.
최고의 삶의 가치란 자기 직업에 의한 가치 창출에 따른 자기 자긍심이다. 이런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한다면 후회가 없을 것이며 성공의 확률도 높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직업을 선택한 후에는 그 직업에 대한 자긍심으로 일을 하길 바란다.
(213)999-4989
www.newstarrealty.com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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