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비가 많이 와 잔디가 쑥쑥 자랐다면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을 것입니다. 잔디에 크게 신경을 쓸 틈이 없어 그냥 내버려 두었다면 가을이야 말로 손을 볼 절호의 기회입니다. 전문가들은 잔디를 제대로 가꾸기에 가을만큼 좋은 계절이 없다고 조언합니다. 가을철 잔디 관리에 대해 소개 합니다.
잔디 깎기.
건강한 잔디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은 잔디를 깎아 주는 것입니다. 보통 잔디의 길이보다 3분의 1이상 잘라주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너무 많이 자르면 잔디에 충격을 주어서 자라는데 장애를 받습니다. 잔디가 크게 웃자랐다면 먼저 잔디 깎기의 칼날을 가장 높은 위치에 맞춰놓고 깎은
뒤 며칠 후에 다시 깎는 게 바람직합니다.
잔디가 웬만큼 길어야 주변에 잡초가 자라는 것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습니다. 너무 짧게 잘라주면 잔디 사이에 빈 땅이 드러나 잡초가 자랄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합니다. 적당히 잘라야 좀더 많은 양의 햇빛이 잔디에 닿아 활발한 광합성 활동을 하고, 겨울동안 잎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잔디 깎기 기계의 날은 날카로워야 합니다. 날이 무디면 잘라낸 잔디의 끝이 변색되거나 말라 버립니다. 또 이런 상처는 곰팡이 균이 번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깎아낸 잔디는 즉시 치워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잔디의 호흡을 방해해 죽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잔디 깎기는 봄에는 1주일에 두번, 그 외의 계절에는 한번씩 해주는 게 제격입니다. 잔디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귀찮다고 잔디를 1년에 한두번 정도 최대한 짧게 잘라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경우 잔디가 허약해져 금방 시들어 죽습니다.
낙엽 치우기
잔디위로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때그때 빨리 치워줘야 합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잔디를 덮어 그 아래 있는 잔디를 죽일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기계를 이용해 낙엽을 잘게 부숴 쌓아두면 나중에 비료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잔디의 성장이 주춤해지는 11월이나 12
월까지 긁어모은 낙엽을 잔디 위에 그대로 쌓아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그래야 잔디의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겨울철 곰팡이균 등이 생길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통풍
잔디 아래 토양을 기름지게 하려면 통풍을 잘 시켜주는 것이 최고입니다. 홈디포 등에 가면 땅에 구멍을 뚫어 통풍을 시켜주는 ‘플러그 에어레이터(PLUG AERATOR)’ 등 기구를 팝니다. 땅에 단순히 구멍만 뚫는 기계보다 땅의 일부를 떠내는 게 더 좋습니다. 이 기계를 이용, 잔디 위를 3~4차례 지나며 구멍을 뚫어 주면 좋습니다. 비가 내린 뒤나 잔디에 물을 준 뒤 젖은 땅에 구멍을 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작업을 끝낸 뒤 가장 중요한 것은 비료를 뿌리는 것입니다. 비료가 통풍구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되 잔디를 덮을 만큼 뿌려주는 것은 금물입니다. 비료는 구멍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아주 미세한 입자라야 제격입니다. 그래야 잔디 사이로 떨어져 흙 속으로 스며들 수 있습니다. 이때 손이나 삽 등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흩뿌리는 기계를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비료 주기
가을은 잔디에 비료를 주기에도 1년 중 가장 적당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때 잔디를 제대로 관리해야 더욱 푸르고 튼튼해집니다. 가을엔 풀이 자라는 게 더뎌지지만 뿌리는 부쩍 자라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9월에 한번, 그리고 8주쯤에 후에 겨울을 날 수 있는 비료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비료는 1천 평방피트당 5파운드 정도의 비율로 뿌려 주면 잔디를 잘 자라게 합니다. 비료를 주기에 앞서 잔디가 자라는 정원의 흙을 이웃가든 센터에 갖고가 테스트를 거쳐 산성도와 어느 성분이 부족한지 알아보고 비료를 선택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잡초 제거
잔디가 두터울수록 잡초가 자라기 어렵습니다. 합성 화학 잡초 제거제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잡초가 지나치게 자란 부분에 대해선 수용성 잡초 제거제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래야 잡초제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잡초 제거제가 나와 있으므로 사용법이 약간씩 달라 안내 물을 잘 읽어 보고 이에 따라야 합니다.
잔디씨 덧뿌리기
통풍을 잘 시킨 뒤 잔디 씨를 덧뿌려주면 잔디가 골고루 자라는데 도움이 됩니다. 땅속에 씨가 들어가 마치 잔디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잔디 위에 1천 평방피트당 3~4파운드의 씨를 뿌려주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잔디씨도 종류가 다양하며 가을철용을 골라야 합니다. 잔디가 죽은 부분이 식탁보다 크고 여러 군데라면 해당 부분에만 잔디 씨를 덧뿌려 줘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제대로 했다고 해도 수분이 모자라면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