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월러 연준이사 7월 금리인하 입장 재확인…”정치적인 것 아냐”

2025-07-10 (목) 02:09:42
크게 작게

▶ 트럼프 압박 속 조기인하 견해 고수…양적 긴축엔 “당분간 지속 가능”

월러 연준이사 7월 금리인하 입장 재확인…”정치적인 것 아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로이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10일 이달 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너무 긴축적이며 7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 문제에 관해 나는 소수파에 속하지만, 우리가 왜 이럴 수 있는지에 대해 경제적 관점에서 매우 명확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이는 정치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된다면 이달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월러 이사와 함께 연준 내에서 가장 매파적(통화 긴축) 성향으로 꼽혀온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도 7월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월러 이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연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월러 이사의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 강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수천억 달러(수백조원)를 관세로 거두어들이고 있다"며 "연준은 이런 강력함을 반영해 신속히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전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서는 다수 위원이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 연준 내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위원들 간 견해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한편 월러 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이 당분간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월러 이사는 "우리는 만기가 도래하거나 조기 상환되는 채권의 일부가 대차대조표에서 유출되도록 당분간 계속 허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앞서 지난 4월부터 연준이 보유 중인 미 국채의 월간 상환 한도를 현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해 증권 보유량 감축 속도를 늦춘 바 있다.

월러 이사는 연준이 이 같은 결정을 할 당시 국채 상한 한도 축소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