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증시, ‘오리무중’ 호르무즈 시계…혼조 마감

2026-03-10 (화) 02: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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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급변동성 끝에 혼조로 마감했다.

이란 앞 바다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여러 발언이 뒤엉키자 투자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29포인트(0.07%) 하락한 47,706.5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51포인트(0.21%) 떨어진 6,781.48, 나스닥종합지수는 1.16포인트(0.01%) 오른 22,697.10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알리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됐으나 이번 전쟁의 최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정리가 안 된 모습이다.

라이트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미국 해군은 글로벌 시장으로 원유가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트가 이내 자신의 게시글을 삭제하면서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해군의 호송 여부를 에너지부 장관이 공개한 것도 이상한데 금방 삭제할 게시물이면 그런 중요한 뉴스를 굳이 올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라이트의 게시글에 대해 부인했다.

IRGC는 라이트의 발언에 대해 "전쟁 중에는 어떤 미국 함정도 오만만, 페르시아만, 또는 호르무즈 해협에 감히 접근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백악관마저 라이트의 발언 이후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미국 해군이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한 사실은 없다"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추가 옵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의 실언에 폭락하던 유가는 낙폭을 줄였고 상승폭을 확대하던 주가지수는 급락 흐름으로 돌아섰다. 라이트가 게시글을 삭제한 뒤 S&P500 지수는 1시간 동안 약 60포인트 하락하며 이날 상승분을 모두 토해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CBS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에 기뢰를 설치하는 징후를 미국 정보 당국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기뢰 보유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천~6천발 사이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어떤 이유로든 기뢰가 설치됐고 그것이 즉각 제거되지 않는다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결과는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 미군이 기뢰 부설용 선박 10척을 타격해 완파했다고 덧붙였다.

매디슨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샌더스 채권 부문 총괄은 "현재 모든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시장에 약간의 위험 프리미엄은 더해져야 한다"며 "상황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는 유가 급락 속에 1% 넘게 떨어졌다.

이란 전쟁과 고유가 흐름 속에 항공주는 이날도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3.62%, 델타항공은 2.16% 내렸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 클라우드 부문 매출 호조에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오라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71억9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79달러였다. 이같은 소식에 오라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넘게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60.7%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수치는 63.2%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7포인트(2.24%) 하락한 24.93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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