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몸속 수술도구 넣고 꿰매는 사고 끝”
2006-07-31 (월) 12:00:00
의료과실 예방 스캔 기술 개발
X-레이로 발견 못하는 거즈·패드까지 찾아내
수술환자의 최대 공포는 혹시 수술집도 의사가 메스, 거즈 등을 수술 환부에 넣고 꿰매는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미국에서 행해지는 매년 4,000만건의 수술 가운데 약 3,000건은 수술 중 무언가를 환자 몸에 그대로 두고 봉합하는 의료사고로 추산된다. 이중 약 2~3건은 외과용 살균 거즈가 들어있던 경우로 거즈는 수술팀이 가장 잊기 쉬운 수술용 도구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의료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스캔기술에 대한 연구가 최근 발표돼 화제다.
수술 후 봉합 전 환자 몸을 스캔하는 방법으로 환자 몸에 남겨진 수술도구가 없는지 살피는 것으로 거즈나 패드 등은 수술 후 X-레이를 찍어도 발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캔기술은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다.
스탠포드 의대 알렉스 매카리오 박사 연구팀은 외과학회지 ‘Archives of Surgery’ 최신호에서 8명의 복부 또는 골반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첫 집도의가 모르게 무선 주파수 인식기능 칩이 달린 거즈를 환자 몸에 숨기고 봉합 후 스캔했는데, 그 위치를 정확히 발견했으며 3초 내에 거즈를 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기술인 스캔기술이 거즈나 메스를 그대로 두고 봉합하는 의료과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극히 드물지만 거즈나 메스 등을 넣고 봉합하는 의료사고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보통 수술 때에는 수술팀이 수술 전과 후에 모든 도구와 거즈 등을 3~4번씩 세면서 확인하는 절차를 갖지만 업무 태만이나 부주의로 인한 과실이 생길 수는 있다.
특히 응급을 요하는 자동차 사고나 목숨을 살리기 위한 분초를 다투는 대수술일 때 의료과실 케이스가 발생하기 쉽다.
살균 거즈는 몇 십년간 운 좋게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창자를 막거나 종기, 부패, 감염 등을 비롯해 사망까지 야기할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3% 정도만 수술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97%는 예상대로 수술이 잘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거즈나 패드를 남기는 일은 아주 드문 케이스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