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½(5개 만점)

2006-07-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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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½(5개 만점)

리카르도 텁스(왼쪽)와 소니 크로켓은 마약운반책으로 위장, 마약밀매단 소굴로 들어간다.

132분짜리 하품이다. NBC-TV의 동명 인기 범죄드라마 시리즈의 창작자인 마이클 맨이 시리즈를 스크린에 옮겼는데 폼만 잡고 분위기만 냈지 대사와 인물 개발, 연기와 내용 등이 한결 같이 영양부족에 걸린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맨을 비롯해 오스카상을 탄 제이미 팍스, 연기파 콜린 파렐(인터뷰 ‘위크엔드’판 ‘엔터테인먼트’면) 그리고 중국의 수퍼스타 공리 등의 재주가 완전히 잘못 쓰여졌다. 공리는 듣는 사람이 힘들 정도로 애를 쓰며 스패니시와 영어를 쓰면서 일종의 ‘팜므 파탈’(Femme Fatal-치명적 여인) 노릇을 한다. 그리고 과감히 상반신과 넓적다리를 노출하고 샤워실 섹스와 카 섹스까지 하지만 어색하다.
춤추는 사람들로 붐비는 어두운 나이트클럽 장면으로 시작되는데(촬영과 분위기와 색채가 역시 맨의 ‘콜래터럴’을 연상시킨다) 이 쓸데없이 긴 서론부터 무언가 영화가 잘못됐다는 감을 잡게된다. 그리고는 거의 영화가 끝날 때쯤 가서야 아이들 딱총 장난하는 것 같은 액션이 작렬하는데 보는 사람 흥분시키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
제멋대로 형인 소니 크로켓(파렐)과 규칙을 따르는 리카르도 텁스(팍스)는 마이애미의 언더커버 형사들. 둘은 콜롬비아 정글에 본부를 차리고 플로리다로 마약을 밀수하는 잔인한 마약 밀매단 두목 몬토야(루이스 토사르)를 잡기 위해 마약 운반책으로 위장하고 이들 집단 속으로 침투한다.
둘은 몬토야의 앞잡이 호세(존 오리츠)의 지시에 따라 초고속 보트에 마약을 싣고 남부 플로리다에 무사히 도착, 몬토야의 신임을 산다. 그런데 소니가 몬토야의 정부 이사벨라(공리)와 눈이 맞으면서 둘은 샤워실(이 둘뿐 아니라 팍스도 영화 속 애인과 샤워실 섹스를 즐긴다)과 자동차 안과 쿠바에까지 가서 사랑을 즐긴다(파렐과 공리의 화학작용이 미지근).
액션 영화라기보다 관계의 영화요 못 이룰 사랑의 영화라고 하겠다. 공리는 농염한 성적매력을 발산하며 영화에 어느 정도 인간미를 제공하긴 하지만 두 형사의 영화여서 역시 보조수단 수준을 못 넘어선다. 영화는 정석대로 끝나는데 두 연기파인 파렐과 팍스가 제 실력 발휘를 못한다. 둘 중 팍스가 더 답답한 연기를 한다. R.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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