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떼를 치며 절대가치는 중요합니다

2006-07-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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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라는 소설은 미국에서만 600만권 이상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로 제작되어 세계의 여러 곳에서 기독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상영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다빈치 코드’라는 것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소설 다빈치 코드는 1099년부터 실존했던 ‘시온수도회’(Priory of Sion)라는 비밀 결사단체와 로마 가톨릭교에 존재하는 ‘오푸스데이’(Opus Dei)라는 단체가 ‘성배’(Sangreal, Holy Grail)라는 기독교적 상징에 숨은 비의(秘意)를 놓고 벌이는 대결에 주인공 남녀가 이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주축으로 한 또 하나의 음모론(Conspiracy theory)적 소설입니다.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을 하여서 자손을 낳았고, 그 후손이 프랑스 메로빙거 왕조가 된다는 이야기이며, 그 사실을 감추려는 그룹이 형성되어서 철저하게 베일에 가리고 신성화를 시켰는데 그 그룹의 한 멤버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였고 최후의 만찬 그림에 코드로 예수가 인간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를 옆에 앉아있는 것으로 그렸다는 것입니다.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고 전통적인 신앙에 대하여 한번쯤 의심해볼 수 있는 추리소설 형식으로 작성이 되었기에 읽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습니다. ‘다빈치 코드’가 많이 읽혀질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음모론과 추리, 그리고 가톨릭교를 비판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구미에 맞아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뒤돌아보면 너무나도 많은 절대 진리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에 관련된 전통적인 용어와 절대 진리도 없어지고 있습니다. 성탄절이라는 말 대신에 겨울휴가(Winter Break)라고 쓰고, 부활절이라는 말 대신에 봄방학(Spring Break)이라고 쓰여집니다. Pet Owners(애완동물 주인)이라는 말 대신에 Pet Carers(애완동물 돌보는 사람)이라고 바꾸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자연을 신격화하면서 사람이나 동물도 어느 면에서는 동등한 것으로 보는 사상이 생겨났기에 결과적으로 사람은 애완동물의 소유주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도 구분도 이미 많이 없어졌습니다. 기독교의 전통적인 영성이 아닌 새로운 영성(요가, 선, 명상음악 등)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력입니다. 칼 융이 주장하는 잠재의식에 존재한 무한한 가능성이 모든 사람을 신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절대적인 신이나 가치관은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문제는 이런 소설과 영화를 보는 우리 믿는 사람들의 자세와 태도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세대, 절대가치라는 것이 없어진 세대에 사는 우리는 자칫 잘못하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막연한 가능성에 대하여 너무 관대해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세상의 문화와 사상이 믿는 사람들마저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으로서 이웃에게는 양보와 관용으로 대하여만 하지만, 신앙관에서는 절대적인 신관, 즉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령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과 신앙이 올바로 서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절대가치는 기독교의 중요한 가치관이요, 우리 믿는 사람들은 절대가치를 갖고 살아야만 합니다.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이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신앙의 절대가치를 견고하게 만들고, 전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원 영 호 목사
(성림한인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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