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암예방 접종의 윤리적 문제점

2006-07-1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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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겁나는 병이고 누구도 걸릴 수 있는 것이 암인데 최근 암예방 접종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보도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간단하지만 않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1960-70년도에는 자궁경부암(Cervix Cancer)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80년도에 와서야 HPV(Human Papilloma Virns)의 감염이 끝내는 자궁경부암에 이르게 되고 HPV 감염은 성교를 통해서 별 증세 없이 퍼져가고 있음이 알려졌다. 20년간의 연구실험 끝에 드디어 예방접종
백신이 오늘로서 허가과정이 완료되기까지 이르렀으니 홍보하고 떠들만한 경사이지만 한편으로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음을 간과할 수는 없다.
첫째는 이 백신접종이 암을 죽이거나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70%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16, HPV-18의 감염을 예방하는 접종일 뿐이다. HPV 감염이 된 다음에는 이미 늦기 때문에 성생활이 시작되기 전 틴 에이즈 연령층(9~12세)에 접종해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처음 예방접종 후에 그 면역이 평생 가는 것이 아니다. 기껏 2 1/2 내지 4 1/2년 갈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재 접종이 몇 번 필요할 것인데 거기까지는 아직 확실한 방침이 서 있지 않는 형편이다.
둘째는 접종을 받은 사람이라도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의 ‘Pap test’는 여전히 누구나 계속해야 된다는 사실이다. 백신은 100여가지 종류의 HPV 감염 중에 4가지만을 예방할 수 있고 30%의 암은 그 HPV와 관계 없이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지난 반세기 동안 ‘Pap test’를 대대적으로 시행한 결과 미국에서도 가장 많았던 자궁경부암이 지금은 제9위로 떨어졌다.
셋째로 문란한 성 윤리와 관계 있는 암이니 사회 도덕상의 논점을 가져옴은 일찍이 HIV와 AIDS 병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문제는 HPV 예방접종을 초등학교 여학생(9~12세)에게 전부 시행하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있다. 이론상으로는 옳은 일이다. 어느 아이가 감염이 될는지 모르고 어느 아이가 성생활을 조숙하게 시작할지 모르니 우선 면역접종을 해서 예방한다는 실질성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몇 명에게 있을 암을 예방키 위해 모든 아이들에게 면역접종을 한다는 것도 문제라 하겠다.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무엇이라고 설명하면서 접종을 시킬 것인가? 강제로 시행 여부는 각 주정부에서 결정하게 되지만 과연 홍역이나 소아마비 예방주사와 똑같이 접종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이로 인하여 성생활을 독려하거나 묵인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까? 백신 비용이 350달러 내지 500달러로 비용이 엄청나니 얼마나 광범하게 시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많은 암이 생활방식의 개선과 환경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각자의 책임성과 윤리도덕성에 의존해야 하겠다.

권영조
<암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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