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멕시코에‘남몰래 선행’10여년

2006-05-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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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남몰래 선행’10여년

김 안토니오씨는 지난 10여년간 멕시코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남몰해 선행을 베풀어왔다.

김 안토니오씨 봉사 알려져
자비 털어 가난한 이웃 도와
“함께 참여할 후원자 모셔요”

소박한 사무실 한 칸, 일이 필요하면 언제든 직접 뛰어 나가야 하는 힘든 건설 업무를 맡고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들을 위해선 하고 있는 일조차 미루고 먼길을 마다 않고 달려가는 이가 있다.
지난 10여 년간 그리스도의 겸손과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숨은 봉사자로 살아온 김 안토니오씨(A’s Best 사장)는 하느님께 받은 은혜를 남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삶을 가꾸어 가는 아름다운 신앙인이다.
그는 97년 꽃동네 미주지부를 설립하는데 공사를 도운 인연으로 현재까지 린우드에 위치한 꽃동네뿐만 아니라 미혼모의 집, 그리고 멕시코 오사메타이의 사랑의 선교회, 테카테의 트리니트니 메리 등에 거주하는 미혼모, 노약자, 고아, 노숙자 등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해 왔다.
미 예수회가 후원한 이 봉사활동에서 처음 그는 매달 한두 차례 도움을 주는 대형마켓 등에서 유효기간이 다가오거나 매립지로 보낼 물품들을 수거해 자신의 트럭으로 운반하는 역할만을 담당했다. 하지만 얼마 후 경기가 어려워지고 마켓과 상점의 도움의 손길이 뚝 끊기자 그는 더 이상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없었다.
김씨는 “더 이상 물건을 전달할 수 없게 되자 나를 열렬히 반기던 어린이와 노인들의 모습들이 자꾸 눈에 밟혀 일하기조차 힘들었다”고 밝히며 “가족들에게 이것이 나의 사명임을 확신시키고 이후 자비를 털어 주님을 위해서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어려울 때마다 하느님께 도움을 구하고 스스로 낮추어 겸손해지는 법을 배운 것에 감사드린다”는 김씨는 그러나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생업과 별개로 소수의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혼자만의 힘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최근 몇 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까지 매달 4, 5번씩 멕시코를 왔다 갔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지속하는 데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그를 숨은 봉사자로 추천한 김로마노씨는 “사람들은 누구나 드러나게 일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어서 이름도 내고 빛도 내면서 주님의 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남몰래 더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지극한 사랑을 펼치는 이 시대에 흔치 않는 참된 봉사자”라고 김씨를 소개하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후원하길 당부했다.
김 안토니오씨 연락처 (714)423-5635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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