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르는 달라도 ‘찬양 한 화음’

2006-05-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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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달라도 ‘찬양 한 화음’

‘그레이스 어폰 그레이스’ 콘서트에서 공연하는 이윤아(왼쪽부터), 마가렛 이, 일레인 김씨. <진천규 기자>

‘그레이스 어폰 그레이스’
24, 25일 두차례 공연

소프라노 이윤아·피아니스트 일레인 김
장애 딛고 우뚝 선 마가렛 이·레나 마리아
4명, 밀알선교단 자선공연서 특별한 무대

제각기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특별한 공연을 갖는다.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을 잇는 한국인 대형 소프라노라는 평을 얻으며 뉴욕 성악계에서 맹활약 중인 이윤아씨, USC 평생교육과 디렉터 겸 피아니스트 일레인 김씨, 자폐증과 강박장애에도 불구하고 부단한 노력으로 무대에 오르는 마가렛 이씨, 그리고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마저 짧지만 철저하게 하나님에게 의지하며 천상의 노래를 부르는 레나 마리아, 언뜻 보면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들이지만 같은 크리스천으로서 간절한 기도와 신앙을 한마음으로 표현하기 위해 선뜻 초청에 응했다.
이외에도 USC 음대 피아노과 박사과정인 이지은씨와 클라리넷 연주자인 크리스토퍼 임씨가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USC 스펙트럼 아트 그랜츠가 주최하고 남가주 밀알선교단(단장 이영선)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그레이스 어폰 그레이스’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24일과 25일 두차례에 걸쳐 오후 7시30분 각각 생수의강선교교회와 USC 알프레드 뉴만 리사이틀에서 열린다.
공연은 고전 클래식 곡뿐만 아니라 ‘거룩한 성’ ‘내 주되신 주를’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등의 성가곡과 가스펠, ‘가고파’ ‘그리워’ 등의 한국가곡과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하나님의 사랑과 의지를 전할 계획이다.
소프라노 이윤아씨는 한양대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그리고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했으며, 96년 미 초연 오페라 ‘킨카쿠지’로 뉴욕 시티 오페라단에 데뷔한 이래 ‘라보엠’에서 미미 역을 맡아 전국 순회공연을 가지며 호평을 받았다. 뉴욕 오라토리오 협회 주관으로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 바흐의 ‘마태수난곡’, 베르디의 ‘레퀴엠’ 등을 공연하기도 한 이씨는 존 러터가 지휘하는 모차르트 레퀴엠으로 카네기홀 데뷔 무대를 가진 이후 해마다 런던 우드사이드와 함께 카네기홀에 서고 있는 음악계의 유망주이다.
찬양을 통해 자폐를 치료하는 마가렛 이씨는 지난해 윤형주씨와의 공연을 통해 서른이 넘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장애인들에게 희망 찾아주기에 나섰다.
이씨는 “부모님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부단한 노력으로 노래를 통해 사람들의 편견을 털어버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즐거움을 배웠다”며 “신체적 장애뿐만 아니라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고 진정한 평안과 행복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씨는 최근 자폐아동을 위한 찬양교실 ‘마가렛 이 찬양선교회’를 설립해 6세 이상 자폐아동들에게 무료로 찬양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보 5월9일자 종교란에 소개된 레나 마리아, 그녀는 두 팔이 없는 중증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수영, 운전, 피아노, 요리, 성가대지휘까지 철저하게 하나님에게 의지하며 해내는 용기 있는 크리스천의 모범이다.
부모의 헌신과 사랑의 힘으로 마리아는 수영, 십자수, 요리와 피아노, 운전, 성가대 지휘에 이르기까지 하나밖에 없는 오른쪽 발로 못하는 게 없을 만큼 다재다능한 마리아는 현재 프로 가스펠 싱어로 전 세계를 다니며 자신을 인도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은혜로운 찬양과 간증으로 전한다. 그녀는 “이번 집회를 통해 하나님의 증거를 더욱 많은 한인들에게 할리고 싶다”며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자선공연의 수익금은 장애단체인 밀알선교단에 기부된다.
문의: 일레인 김 (213)740-2190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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