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윤실 호루라기 이렇게 산다면!

2006-05-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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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조지 워싱턴 카버(George Washington Carver)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습니까? 흑인 노예 출신이었지만 당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았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를 말해서 흔히들 ‘땅콩박사’라고 부릅니다. 땅콩 하나에 일생을 바친 사람이었습니다. 땅콩에서 발명한 식품과 의약품은 그가 살아 있을 때에 이미 300가지가 넘었습니다. 자신의 노력에서 생산된 수많은 발명품으로 자신을 기름지게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함께 누릴 수 있도록 그 어느 하나의 발명품에도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당대에 가장 부자로 살 수 있었던 확실한 기회를 포기하고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리는 길을 택했던 사람입니다.
그의 전기 작가는 책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돈 때문에 애를 쓰며 싸우기도 하지만 카버 박사에게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한 것뿐이었다. 그는 온 지구를 다 소유하고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버 박사의 임종 소식을 들은 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카버 박사는 미합중국에서 가장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다” 그의 묘비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그는 그의 명성에다 재물을 더할 수 있었으나 아무 것도 취하지 않고 오직 세상 사람을 위하여 봉사함으로써 행복한 생을 누리며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요즘 한국은 재벌들의 비자금 비리 체벌 소식으로 분주한 것 같습니다. 당당하지 못했던 과거 정치가들과 재벌들이 만들어내었던 죄악들이 토사처럼 쏟아져 나오는 듯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교회가 이러한 비자금의 온상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사회이든 종교가 금전에 깨끗하면 그 사회의 도덕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현재 한국교회의 부흥의 잣대는 당연히 돈입니다. 물론 나타나 보이는 목적은 ‘영혼구원’입니다. 그러나 그 부흥의 동기와 배경에는 돈과 세상 권세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영혼구원의 평가 잣대는 반드시 교회가 누리는 부에 있으며 호화판 건물이나 기도원과 수양관의 사이즈에 있습니다.
어느 목회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 교회 재산과 땅이 현 시가로 수백만 달러가 되기 때문에 어깨에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나 나의 재산을 통 털어서 경제적인 가치를 거의 가지지 못한 나의 어깨는 참으로 무겁기만 해야 합니까? 카버 박사처럼 “온 지구를 다 소유하고 있다는 신념” 없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 재산을 지나치게 소유했었을 때는 타락이 극도에 달했던 지울 수 없었던 역사의 그림자가 우리를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의 교회가 다시 살아나려면 보이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도는 교회 건물이나 골방으로 대체하고 기도원을 처분해야할 것입니다. 한국처럼 좁은 땅에 금싸라기 같은 땅을 기도원이 차지하는 것은 교회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양회는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영적 부흥과 각성으로 모자람 없이 감당할 수 있으니 수양관을 집 없는 사람들에게 환원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적립하는 통장을 다 털어 가난한 자들이나 탈북자들에게 분배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 정권이 무너지면 건물이 없어서 예배드리지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위대한 수령을 기리던 기념관이 한국의 그 어느 교회보다 멋지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조지 워싱턴 카버 박사처럼 자신의 가진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알고 모두 함께 골고루 나눌 때에 우리의 교회는 정말 멋진 미래 한국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손경호 목사
(보스턴 성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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