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100주년

2006-05-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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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본토 2번째 한인교회‘독립운동 산실’…
7일 기념예배 등 다양한 행사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담임목사 이영진)가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제퍼슨장로교회’로 불리던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는 미국 본토에 설립된 두 번째 한인교회로 1904년 최초로 세워진 LA연합감리교회에 이어 1906년 창립됐다.
미주 땅에 세워진 최초의 한인장로교회인 이 교회는 당시 유학중이던 방화중 전도사와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마포삼열 목사가 한인들을 위한 교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미 북장로교 나성노회에 교회설립을 요청한 것이 시초가 됐다. 이후 노회는 프리차드 목사를 지정, 교회를 조직하고 예배를 인도하게 해 1906년 5월10일 프리차드 목사가 18명의 한인 이민자들과 함께 창립예배를 가졌다.
이영진 목사는 “감격적인 교회창립을 계기로 한인 이민자들은 이 교회에서 우리의 언어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초기 이민자들은 뼈아픈 고통과 한을 가슴에 안고 교회로 찾아와 하나님께 부르짖었으며, 이 교회에서 기도와 말씀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어 고된 이민의 삶을 다시 시작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 시기에 일본의 침략으로 식민지로 전락한 고국의 가슴 아픈 현실 속에서 이민자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대한인 국민회, 흥사단, 동지회 등을 만들어 독립운동의 기치를 들게 되었다”고 밝히고 교회는 잃어버린 조국을 찾기 위한 독립운동의 장소였다고 설명했다.
그런 연유로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는 대한인 국민회가 활동했고 신한민보를 발행했던, 나성한인항일독립운동의 성지인 대한인 국민회 기념관 북미 총회관을 보유하고 있는데 LA시로부터 최초의 한국인 사적지로 지정 받은 북미 총회관은 현재 회관 앞에 도산 광장이 조성됨으로써 그 역사적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목사는 “최근 이뤄진 기념관 복원 프로젝트로 동포들은 물론 이곳을 찾는 국민들에게 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본받아 나라와 겨레사랑의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교회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는 그러한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분쟁과 분열의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하지 못했다. 이 목사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듯이 1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교회는 커다란 발전의 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련과 연단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며 “이제 지난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랑과 용서, 화해와 복음 안에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말했다.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는 100주년을 맞아 7일 오후 3시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 행사에는 최병호 총영사와 대한인 국민회 기념재단 홍명기 공동이사장을 비롯해 김선배 목사(미 장로교 총회 한미목회 총무), 우상범 목사(5대 목사), 이종수 목사(한미 노회장), 장윤기 목사(미 장로교 전국 한인교회협의회장), 에디 가우스(미 장로교 남가주하와이대회 총무), 천형주(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지휘자), 강봉수(새한교회) 등이 참여한다.
이 외에도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는 다양한 100주년 기념사업을 실시한다. 일정은 ▲ 기념예배: 5월7일 오후 3시 ▲ 기념부흥회: 5월12~14일 ▲ 월드미션 후원행사: 6월25일 ▲ 단기선교팀 파송: 7월 중순 ▲ 신학세미나: 9월11~13일 ▲ 기념음악회: 10월15일 ▲ 커뮤니티 초청잔치: 11월12일 ▲ 100주년사 발간: 2007년 등이다.
이 목사는 “100년의 역사에서 우리 교회의 현대사는 아픔과 눈물, 질곡의 역사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제단의 불을 끄지 아니하셨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생애에 한 번뿐인 100년을 맞는 기쁨과 영광을 창립 100주년 기념예배를 축하해 주시고 기쁨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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