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봉축사 마음의 등 밝혀 진리의 길로

2006-05-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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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0년 부처님 오신날에 붙여

해마다 부처님 오신날이 되면 우리는 연등을 밝히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광명이 온 누리에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은 무명 속에 헤매는 중생들에게 진리의 등불을 밝혀주시고 희망과 기쁨을 주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진실로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완성된 지혜를 혼자만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일체중생들에게 회향했다는 것입니다.
성도 후 열반에 이르기까지 동체대배의 실천 행은 뭇 중생들에게 희망과 존경과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부처님오신날 우리들은 진솔한 마음의 등을 밝혀 진리의 길을 가고자 하는 서원을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세상에 대한 무한한 희망과 용기와 가능성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빈자일등의 가난한 여인의 등불처럼 우리들은 간절한 염원과 지극한 정성이 깃들어 있어야할 것입니다. 또한 부처님을 향한 가식 없는 찬미의 불꽃이어야 할 것이며 우리들 자신의 불성을 일깨우고 중생의 어두움을 사르는 지혜의 등불이어야 합니다.
인류는 지금 크나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평화 공존의 문제, 환경오염, 집단 간의 이기심, 세대간의 갈등, 이러한 오늘의 현상들은 우리를 암담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체중생 삼라만상이 하나의 그물코처럼 얽혀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지구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내 존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요, 남의 잘못이 나의 잘못임을 알고 우리와 더불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내 몸같이 여기면서 상생하게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 성스러운 부처님 오신날 우리 모두는 미혹의 어두운 무명을 걷어내고 오늘 밝힌 연등불빛처럼 따뜻하고 밝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가족은 화목하고 사회는 안정되며 민족의 통일과 세계평화가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부처님 오신날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찬탄 드리며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이 사바세계에 충만하여 대자유와 평화의 세상이 하루속히 오기를 다시 한 번 삼천대천세계의 부처님 전에 진심으로 축원 드립니다.

김 현 철 (남가주불교사원 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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