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만성 속쓰림은‘식도암 신호탄’

2006-04-1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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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 역류·구토… 음식 삼키는데 어려움
제산제 의존 말고 ‘바렛 식도’등 검진을

속쓰림(Heartburn)은 누구나 흔히 겪는 증상이다. 하지만 대부분 속쓰림을 겪게 되면 ‘텀즈’나 ‘펩시드’같은 제산제(Antacid)를 복용해 증상을 곧 완화시키곤 한다. 하지만 만성적인 속쓰림은 좀더 심각한 질환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매우 드물지만 식도암 같은 암질환을 알리는 증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최근 미국 내 식도암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1975년 100만명 중 4명 이하였던 것이 지난 30년간 6배나 올라 현재는 100만명 중 23명 꼴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하게 왜 식도암이 증가추세에 있는 지 알 수 없지만 미국식 수퍼-사이즈 식습관이 큰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만성적인 속쓰림 증상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미국 내 약 6,000만명이 속쓰림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을 비롯해 식도 역류, 구토, 메스꺼움 등 증상을 겪는다. 또한 약 80만명이 만성적인 속쓰림, 즉 위식도역류질환(GERD,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을 겪고 있으며 약 7,000명의 미국인들이 매년 식도암으로 진단받고 있는 가운데, 55세 이상의 백인이 위험 그룹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도암은 말기에 발견되기 쉬워 5년 생존율은 14%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상으로는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음식이 식도에 막힌 듯 한 기분을 느끼곤 한다. 통증이나 출혈이 나타나기도 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치료하기 늦은 경우가 많다.
의사들은 심각한 GERD를 겪는 경우 오랫동안 제산제에 의존하지 말고 의사를 찾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과식, 너무 매운 음식, 비만, 임신, 등은 식도 역류를 일으킬 수 있으며 속쓰림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속쓰림으로 위산이 자꾸 역류하면 식도의 세포를 변화시켜 식도가 좁아지고 장과 같은 상태가 돼 출혈을 일으키는 바렛 식도(Barrett’s esophagus)가 발생하게 된다. 바렛 식도가 더 진행되면 이형성증을 통해 암으로 진전할 수 있다. 약 3~15%의 GERD 환자가 이 같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도암 예방을 위해 만성적인 속쓰림, 바렛 식도질환은 꼭 치료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50세 이상으로 속쓰림을 10년간 장기적으로 앓아왔다면 의사를 방문해 이상이 없는지 꼭 살펴야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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