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광야’(The Wild) ★★★

2006-04-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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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The Wild) ★★★

사자 샘슨일행이 쓰레기 차를 타고 뉴욕항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에 나와 히트한 뉴욕동물원을 탈출한 짐승들의 아프리카 정글모험을 그린 만화영화 ‘마다가스카르’의 해적판 같은 만화영화. 요즘 많이 나오는 다른 만화영화들처럼 어른 아이 모두가 즐길 만한 것이 못되고 철저히 아동용.
내용이 우선 남의 것을 베낀 것같은 데다가 그림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마치 카펫 속 그림들처럼 엉성하다. 짐승들이 랩송에 댄스를 추고 뉴저지 액센트를 사용하는가 하면 보트까지 몰면서 너무나 인간처럼 놀아 만화적 재미가 안 난다. 그리고 너무 시끄럽다.
뉴욕동물원의 인기스타 중 하나인 사자 샘슨(키퍼 서덜랜드 음성)은 틴에이저 아들 라이언(그렉사이프스)에게 자신의 옛날 아프리카 정글서의 무용담을 들려주는 것이 큰 즐거움. 샘슨의 단짝은 거리의 지혜를 쌓은 다람쥐 베니(짐 벨루시). 그런데 베니는 기지 있고 독립심 강한 기린 브리젯(재닌 가로팔로)을 사랑한다.
이들의 무리에 섞이는 짐승들이 겁 많고 약간 멍청한 아니콘다 래리(리처드 카인드)와 동물원의 재롱둥이로 신랄한 위트가 있는 코알라 나이젤(에디 이자드).
그런데 아버지와의 불화로 가출한 라이언이 아프리카행 선박에 적재된 컨테이너에 갇히면서 아버지의 아들 찾기 모험이 시작된다. 이 모험에 베니, 나이젤, 래리 및 브리젯이 동반한다.
영화의 본격적 얘기는 샘슨 일행을 태운 보트가 아프리카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샘슨 일행은 생전 처음 경험하는 정글생활에 경이감과 공포감을 함께 느끼며 온갖 짐승과 곤충과 파충류들을 만나고 모험과 난관을 겪으면서 라이언을 찾아간다.
그리고 서브 플롯이 길어지며 얘기의 주인공은 코알라가 된다. 사자의 제물이 되는데 넌덜머리가난 와일드비스트(뿔난 물소 닮은 영양)가 나이젤을 신이 점지해준 ‘위대한 그분’으로 착각하고 모시면서 춤과 노래가 있는 뮤지컬로 변한다. 와일드비스트의 두목 카자의 음성은 윌리엄 섀트너가 맡았다. 샘슨 일행은 라이언을 찾아내 다시 보트를 타고 뉴욕으로 돌아온다. 스티브 윌리엄스 감독. G.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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