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초적 본능 2’(Basic Instinct 2) ★★(5개 만점)

2006-03-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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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본능 2’(Basic Instinct 2)  ★★(5개 만점)

젖가슴을 풀어헤친 캐서린이 정신과 의사 마이클에게 성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스커트 속 노팬티 차림으로 심문하는 형사들 앞에서 양다리를 번갈아 꼬아대 일약 섹스 심벌 스타가 된 샤론 스톤이 주연한 ‘원초적 본능’(1992)의 속편. 한 마디로 말해 저질 사이비 포르노 같은 영화로 스톤이 인조 젖가슴을 드러내면서 오버 액팅을 한다. 이 영화는 4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몸짱 아줌마’인 스톤의 몸매와 맨살을 가능한 한 많이 노출시키려고 애썼는데 그 노력을 씨가 먹히는 각본을 쓰는데 돌렸어야 했다. 내용이 너무 황당무계해(글 쓴 사람은 플롯의 트위스트라고 말하겠지만) 벌린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스톤과 그의 제물이 되는 정신과 의사 마이클 간의 섹스 등 변태적 섹스 신이 더러 있어 피핑 탐들의 호기심을 돋울 것 같지만 스톤의 신음소리 등 모든 게 너무 가짜 같아 실소가 터져 나온다. 오프닝 크레딧 장면부터 믿을 수가 없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런던으로 집을 옮긴 야한 범죄소설 작가 캐서린(스톤)이 심야에 스포츠카를 운전하며 텅 빈 런던 거리를 초고속으로 달리는데 그녀의 옆에는 건장하게 생긴 흑인 남자가 반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캐서린은 차를 몰면서 이 남자에 의해 오르가즘을 느끼는데 그만 도가 지나쳐 차가 강물 속으로 빠지고 만다. 남자는 죽고 캐서린만 살아난다.
경찰 조사결과 축구스타인 죽은 남자는 익사가 아닌 치명적 약물 주입에 의해 사망했고 차안에서 주사기가 발견된다. 캐서린은 살인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기 전 정신과의 마이클(데이빗 모리시가 막대기 연기를 한다)의 정신감정을 받는다. 그 결과 캐서린은 ‘모험 중독자’. 그러나 캐서린은 재판서 풀려나고 사건담당 형사 로이(데이빗 튤리스)는 캐서린을 반드시 다시 잡아넣겠다고 이를 간다.
한편 캐서린이 마이클을 방문, 자신의 상담의가 돼 달라고 요구하면서 마이클은 자기를 아끼는 선배 의사 밀레나(샬롯 램플링)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에 응하고 서서히 이 요부요 악녀가 치는 음모의 거미줄에 감겨든다. 처음에는 이 위험한 여자를 거부하던 마이클은 자기도 모르게 캐서린의 도전적 성적 매력에 빠져든다.
그런데 캐서린의 주변 인물들이 하나씩 살해된다. 태블로이드 기자 애담에 이어 마이클의 전처 및 캐서린과 섹스를 한 남자 그리고 마지막에 죽는 남자는 순전히 엉터리 각본 때문에 죽는다. 사건 현장에는 캐서린이 범인이라는 단서가 남겨지나 그녀는 매번 혐의를 벗어난다. 그리고 캐서린은 자신과 마이클의 관계와 살인사건 등을 소재로 소설을 쓴다.
성적으로 지저분하고 냄새 나는 상소리가 많다. 연기파인 튤리스와 램플링은 도대체 왜 이런 영화에 나와 체면을 구기나. 마이클 케이턴-존스 감독. R. Son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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