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털복숭이 개’★★½

2006-03-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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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복숭이 개’★★½

개로 변한 팀 알렌이 안경을 낀채 가족에게 “날 좀 알아보라”고 호소중이다.

(The Shaggy Dog)

300세 된 개에 물린 검사가 개로

자사 옛 영화들인 ‘부모 재결합 작전’ ‘러브 버그’ ‘별난 금요일’ ‘저 고약한 고양이’ 등을 재탕삼탕해 팔아먹는 디즈니의 또 다른 재탕. 이 영화는 1959년 프레드 맥머리와 가수로 틴에이지 아이돌이었던 아넷 퍼니첼로 및 타미 커크가 나왔던 흑백 코미디가 원작이다.
원작인 ‘털복숭이 개’는 윌비라는 10대 소년이 해묵은 부적의 저주를 받아 영국에 본적을 둔 양치는 개로 변하면서 일어나는 모험과 웃음의 얘기로 당시 빅히트를 했었다.
이 영화는 1976년에 ‘털복숭이 D.A.’(The Shaggy D.A.)라는 제목으로 속편이 만들어졌다. 여기서는 성인이 된 윌비가 검사장 선거에 출마한 변호사로 나오는데 선거유세중 자꾸 개로 변해 애를 먹는 얘기다. 원작인 ‘털복숭이 개’와 속편인 ‘털복숭이 D.A.’는 최근 DVD로 나왔다. 오늘 개봉되는 리메이크는 제목은 제1편과 같지만 내용은 ‘털복숭이 D.A.’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족용 영화의 단골배우인 팀 알렌이 나오는 또 하나의 나태한 꼬마들용.
영화는 유전자 조작으로 생명연장 약품을 제조하려는 회사에 고용된 코잭 박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졸개들이 티벳에서 도를 닦는 300세짜리 털복숭이 개를 납치해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코잭의 회사에 방화한 동물애호가를 기소한 사람이 일벌레 검사 데이브(알렌). 그는 일에만 몰두 아내 레베카(크리스틴 데이비스)와 두 10대 남매 칼리(제나 그레이)와 조쉬(스펜서 브레슬린) 등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도 모른다.
코잭의 실험실에서 주사를 수 차례 맞고 도주한 털복숭이 개(본명 코울)가 탈출해 우연히 칼리와 조쉬를 만나 이 집의 애완견이 된다.
그런데 이 개가 데이브의 손을 물면서 데이브의 유전자에 변화가 생겨 사람이 개가 된다. 알렌이 개 노릇 하느라고 수고가 많은데 그는 개가 되고 나서야 가족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PG. 전지역. 4월13일까지 할리웃의 엘 캐피탄 극장(차이니스 극장 건너편)에서는 매회 영화 상영 전 코울이 나와 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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