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린이 식욕부진

2006-03-0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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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10세 된 아들이 밥을 잘 먹지 않아 식사 때마다 신경전을 벌이기 일쑤입니다. 평소 짜증이 많고 밥투정이 심하고 간식을 거의 안 하는데도 밥을 먹지 않습니다. 자연히 다른 아이들보다 키도 작고 야위어서 몹시 안타깝습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 우리 아이가 무엇이나 잘 먹고 건강하게 쑥쑥 잘 커주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한결같은 바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들의 식욕을 돋우기 위해 맛있는 반찬을 준비하기도 하고 심지어 밥그릇을 들고 따라다니며 밥을 떠 먹이거나 야단쳐가며 억지로 밥을 먹이는 부모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그때뿐이고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욕부진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차적(선천성) 원인으로는 소화기의 기능이 무력하고 비위의 성장과 발달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형태학적으로 6세가 되면 어른과 같은 위장의 모양이 형성되는데 타고난 선천적인 문제로 위장근육이 완성되는 속도가 늦고 따라서 성장도 지연됩니다. 기능적으로는 위장의 모양은 정상이지만 위장의 운동성, 소화액을 내는 분비선의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2차적(후천적) 원인은 원래 잘 먹던 아이가 최근의 컨디션 악화나 잦은 질병 등으로 소화에 필요한 기초대사 에너지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진 경우입니다.
단순히 비위(소화기계)가 부실하고 허약한 것이 원인이라면 비위기능을 돕고 진액을 보충하거나 보혈해주는 백출, 인삼, 대추 등을 응용하며, 반면 비위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겨 체한 증상이 있을 때는 우선 산사, 신곡, 맥아 등으로 체기를 내려주고 몸에 쌓인 것을 풀어주어 비위기능을 회복시켜주어야 합니다. 잦은 복통이 있을 경우에는 자감초와 백작약 등의 한약재가 좋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다른 질병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보통은 만성감기, 야뇨증, 성장 부진 혹은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등의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치료도 이런 질환을 함께 다스려야만 식욕이 증진될 수 있습니다.
식사습관도 중요하므로 훈련을 통한 교정이 필요합니다. 억지로 먹이지 말고 위장을 비워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밥을 안 먹을 때는 30분 정도 지나면 과감히 밥상을 치워야 합니다.
대신에 다음 식사 때까지 물 이외에 어떤 것도 주면 안 됩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약을 쓰면서 운동을 시키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입니다. 처음 약을 써도 효과가 없거나 약 먹을 때 잠깐 잘 먹는 경우는 좀더 꾸준히 약을 써줘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집안에 단 것이나 군것질 음식을 두지 말고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서서히 식습관을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 기 숙
<보경당 한의원장>
(213)385-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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