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썰매 개 구출작전’★★★(5개 만점)

2006-02-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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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개 구출작전’★★★(5개 만점)

제리와 그의 썰매 개들이 얼음구덩이에 빠진 과학자를 구출하고 있다.

(Eight Below)

남극 설원에 피어나는
개와 인간의 휴머니즘

백설이 만건곤한 남극의 벌판에서 일어나는 개와 인간의 모험 이야기로 가족용. 캐나다, 노르웨이, 그린랜드에서 찍은 아름답고 위협적인 얼음과 눈의 사막이 눈을 찌르는데 이 영화는 사람이나 얘기보다 이런 경치와 개들의 연기가 볼만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1983년에 만든 일본 영화 ‘남극’을 본떠 만든 전형적 할리웃 영화인데 제작자 중 한 사람이 한국계 로이 리. 개가 나올 때는 재미있는데 사람이 나올 때는 지루하다. 사람들의 얘기인 중간 부분이 너무 길다. 연기도 사람보다 개들이 더 잘한다.
주인공 제리(폴 워커)는 남극의 미국립과학연구소에 고용된 가이드. 연구소에는 그의 친구로 코믹한 제도사 찰리(제이슨 빅스)와 다른 2명이 있다. 연구소에 제리의 옛 애인인 케이티(문 블러드굿)가 조종하는 헬기가 도착하고 과학자 데이비스(브루스 그린우드)가 내린다. 그는 수성에서 떨어진 운석을 채취하러 온 것.
제리는 자기 자식처럼 아끼는 8마리의 썰매개가 끄는 썰매에 데이비스를 태우고 목적지로 떠난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예년보다 빠른 겨울 눈보라가 몰아친다. 도중에 데이비스가 얼음 구덩이에 빠져 죽기 직전 제리의 개가 그를 구해 준다.
본부에 철수령이 내리고 제리 일행은 개들을 매어놓고 헬기로 뉴질랜드로 철수한다. 당초 케이트는 뉴질랜드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개들을 철수시키려고 남극에 갈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비행이 중지된다.
이때부터 남극에 남은 개들의 삶과 사지에 개들을 남겨놓고 온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제리의 모습이 교차 묘사된다. 묶은 줄을 풀고 나온 개들은 갈매기를 잡아먹고 표범물개와 싸우며 죽은 고래를 뜯어먹으며 장장 6개월 이상을 혹독한 자연 속에서 살았다. 한편 제리는 남극행 자금을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하는데 제리의 구출작전에 데이비스와 찰리와 케이트가 동참하면서 일행은 남극으로 떠난다.
상영시간이 2시간이나 되는데 중간의 인간들 나오는 장면을 더러 잘랐더라면 영화가 더 힘있고 알차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여튼 아이들과 함께 어른도 즐길 만하다.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무덤덤하다. 빅스 빼고. 특수효과를 쓴 부분이 너무 뚜렷이 나타난다. 프랭크 마샬 감독. PG.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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