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핑크 팬더’

2006-0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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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팬더’

클루조(스티브 마틴)이 퐁통을 기습하려고 숨어있다.

(The Pink Panther)

멍청이 형사 요절복통 범인 잡기

블레이크 에드워즈가 감독하고 작고한 명 코미디언 피터 셀러즈가 주연한 1964년작 요절복통 동명 코미디의 리메이크다. 파리의 실수연발 형사반장 클루조의 계속해 반복되는 볼썽 사나운 실수와 말도 안 되는 허튼 소리 그리고 익살이 뒤범벅이 된 슬랩스틱 코미디인 이 영화는 속편이 5~6편이나 만들어진 최고 인기 코미디 중 하나였다.
헨리 맨시니의 유명한 영화음악과 함께 붉은 표범이 나오는 만화로 그린 오프닝 크레딧 장면으로도 잘 알려진 이 영화를 왜 무엇 때문에 리메이크 했을까. 셀러즈역을 명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이 맡긴 했지만 과연 그가 천재라는 말을 들었던 셀러즈를 능가할 수 있단 말인가.
파리 경시청의 형사 클루조는 뭘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실수연발의 형사. 그가 범인을 잡는다면 그것은 소가 뒷걸음치다 개구리 잡는 식이다. 그런데 프랑스의 축구코치가 살해되고 그의 유명한 다이아몬드 핑크 팬더가 도난되면서 수사과장 드라이퍼스(케빈 클라인-원전에서는 허버트 롬이 맡아 명연기를 했었다)가 사건을 맡는다. 드라이퍼스는 우선 클루조를 형사반장으로 승진시킨 뒤 그에게 사건을 맡긴다. 드라이퍼스는 이 멍청한 클루조가 일을 제대로 해결 못하면 자기가 나서 사건을 수사해 명예를 독식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는 클루조에게 드라이퍼스가 붙여준 친구가 융통성 없는 퐁통(장 르노). 퐁통의 임무는 클루조의 일거수일투족을 드라이퍼스에게 보고하는 것. 클루조가 피살자의 애인으로 국제 팝스타인 사니아(비욘세 노울즈) 등 혐의자들을 조사하면서 오해와 엉덩방아 찧기와 실수와 온갖 육체적 코미디가 연발한다.
원전에 바치는 코미디 경배가 몇 장면 있는데 그 중에 잘 알려진 것은 원전의 클루조가 자기의 중국계 하인 케이토를 느닷없이 공격하는 장면. 이번에는 클루조가 퐁통을 공격한다. 파리와 뉴욕에서 찍었고 이탈리아와 프라하도 잠깐 들렀다. 션 레비 감독. PG.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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