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친구사이’★★★

2005-11-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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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크리스는 자기를 친구로 여기는 샘을 사랑한다.

(Just Friends)

우리 다시 사랑할까요?
10년만에 재회한 두 연인

고교시절 학교 학생들의 농담거리였던 천덕꾸러기가 후에 성공해 귀향, 옛 사랑을 쟁취하고 온 동네에 자기 성공을 과시한다는 복수극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다. 젊은 데이트 족이 재미있어할 영화로 어른들이 보기에는 좀 유치하다.
그러나 매우 생기발랄하고 우습고 또 다정다감하다. 짐 캐리의 옛날 코미디식 과도하고 볼썽사나운 농담과 액션이 더러 있긴 하나 영화가 악의가 없어 마음에 든다.
1990년대 뉴저지의 어느 마을에 사는 착한 뚱보 고교생 크리스(라이언 레널즈)는 치어리더인 제이미(에이미 스마트)를 짝사랑하나 제이미는 크리스를 친구로 좋아한다. 어느 날 자신의 짝사랑이 동창들 앞에서 공개되면서 수치감에 빠진 크리스는 마을을 떠나버린다.
그로부터 10년 뒤. LA에서 음악 프로듀서로 성공한 크리스는 미남 총각이 돼 바람을 피우면서 신나게 산다. 명성과 돈과 여자가 모두 모자라지 않는 크리스는 자기 전 애인으로 섹스 심벌이며 가수 지망색인 철딱서니 없는 새만사(애나 파리스가 연기를 기차게 재미있게 한다)와 함께 파리로 가다 비행기가 고장을 일으켜 눈덮인 크리스마스 시즌의 뉴저지에 내리게 된다.
뜻밖에 돌아온 크리스를 반기는 어머니(줄리 해거티)와 남동생 마이크(크리스토퍼 마켓). 틴에이저인 마이크는 형보다 불륨 좋은 새만사에 눈독을 들이다 형에게 얻어맞는다. 크리스가 고향서 제이미를 다시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 식당 바에서 일하는 제이미에게 크리스는 10년만에 재접근, 사랑을 얻어내려 하나 일이 뜻대로 되질 않는다.
모자랄 게 없는 크리스는 손쉽게 제이미를 공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똑똑하고 세상을 살 줄 아는 제이미는 진심보다 이기적인 여피가 돼 외적인 것으로 자신에게 접근하는 크리스를 퇴짜놓는다. 크리스의 대 제이미 구애작전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 새만사와 고교시절 라이벌로 미남 구급요원이 된 더스티(크리스 클라인).
그러나 결국 순정은 모든 난관을 극복, 크리스와 제이미는 서로 끌어안고 입맞춘다. 이런 영화치곤 연기들이 좋다. 로저 쿰볼. PG-13. New Li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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