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해리 포터와 불의 잔’★★★★(5개 만점)

2005-11-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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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의 잔’★★★★(5개 만점)

빗자루를 탄 해리가 입에서 불을 뿜는 용을 피해 공중도주하고 있다.

(He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해리 포터 시리즈 제4편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영국 감독인 마이크 뉴웰이 연출했다.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주인공 세 아이들도 함께 성장했다.
이번에는 덩지가 커지고 어른 티까지 나는 틴에이저 세 주인공이 이성에 대해 눈을 뜨고 그리고 대사도 제법 어른스럽다.
영화의 내용이나 분위기 그리고 이 영화의 필수조건인 특수효과 등도 모두 성숙하고 훌륭한데 이번 것은 대단히 어둡고 또 무섭고 끔찍한 장면이 적지 않아 아주 어린아이들은 두려워할 것이다. 그래서 등급도 PG-13이다.
얘기가 매우 드러매틱한 데 구성이 느슨한데 없이 단단히 조여졌고 액션도 많아 흥분감을 즐길 수 있다.
또 전반적 분위기가 매우 강렬한데 다양한 인물 묘사와 창작력 풍성한 특수효과 등이 모두 좋다.
세트와 의상과 촬영 등이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영화는 처음에 뒤의 클라이맥스와 연결되는 주인공 해리의 철천지원수 볼디모어의 소개와 퀴디치 월드컵 경기 및 볼디모어의 악의 군대의 경기장 관람객 텐트촌 방화 등 일련의 장면들로 시작된다.
덤블도어 교장(마이클 갬본)의 마술학교 호그와츠 4년생인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와 그의 빨강머리 친구 론(루퍼트 그린트)과 허마이어니(에마 왓슨)도 다시 학교에 돌아온다. 이어 벌어지는 전세계 마술학교간의 트라이위자드 토너먼트가 영화의 중심 주제.
이 경기를 위해 프랑스의 여학생팀은 페가서스가 이끄는 하늘마차를 타고 그리고 중부 유럽팀은 거대한 잠수함 범선을 타고 호그와츠에 도착한다 세 학교에서 각기 선수 1명씩 선발되는데 뜻밖에도 자격미달인 해리가 4번째 선수로 선정된다(이것은 볼디모어의 음모임이 나중에 밝혀진다).
첫 번째 경기는 입에서 불을 뿜는 용이 지키는 황금 알을 가져오는 것인데 빗자루를 타고 고속으로 도주하는 해리와 입에서 불을 뿜으며 해리를 추격하는 헝가리안 혼테일 용간의 공중 액션이 박력 있다.
경기와 경기 사이에 크리스마스 파티와 댄스 그리고 해리와 론과 허마이어니의 이성에 대한 호기심 및 해리와 론 간의 갈등 등이 묘사된다.
두 번째 경기는 괴이한 생물체들이 있는 물밑에서 일어나고 마지막 경기는 방대한 미로에서 벌어진다. 그리고 이 미로에서 해리는 자기 부모를 죽인 악귀 볼디모어(창백한 얼굴에 민둥머리를 하고 코 대신 길게 찢어진 콧구멍 자국만 있는 레이프 화인스의 모습이 진짜 무섭다)를 만나 치열한 마술봉 결투를 벌인다.
전의 3편들보다 해리역이 부쩍 강조된 반면 론역은 철저히 보조역. 볼만한 인물은 상처 난 얼굴에 줌렌즈 인조눈알과 의족을 한 성질 까다로운 마술학교 선생 무디(브렌단 글리슨)와 스캔들을 쫓는 여기자 리타(미란다 리처드슨). 두 배우가 재미있는 연기를 한다.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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