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연 어느 배(船)에 오를까

2005-11-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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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종(대뉴욕지구 태권도협회 이사장)

지난 DJ정권 후 8년간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심도 깊은 기사가 주간지 ‘미래한국’의 10월 22일자에 게재되었다. <강정구 파문 이후 애국자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라는 제목 하에 보도는 10월 18일부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구국운동 선언과 1만여명 원로들의 제2 시국선언에 이어 같은 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5,000여 시민들의 반역정권 심판 국민저항선언대회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제목 그대로 ‘나라 망하기 전 대한민국 살리자’는 국민운동이라서 6.25남침의 굴욕과 치욕을 겪은 이 노장으로서는 지극히 환호할 일이다.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은 강정구 교수 발언에 앞서 지난 8월 16일자 중앙일보 본국판에 <달라진 한국 신세대... 813명 의식조사>는 ▲미북전쟁 땐 북편을 들겠다가 66%인 반면 이에 비해 미국편에 서야 한다가 28% ▲모름, 무응답이 각각 6%였다는 설문조사다. 이것은 무엇을 토대로 한 여론조사인지 의구심이 들 뿐만 아니라 질책의 책임요소가 다분하다.16~25세의 신세대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라고 하는데 나름대로의 세부적 분석, 구체적 조사내용, 그리고 신임하고 확인할 수 있는 모든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않은채 무작정 국민 앞에 %만 내걸고 믿으라는 것은 허위와 오만, 그리고 불순한 저의로 국민을 조롱하고 기만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이러한 신뢰성 없는 여론으로 국민을 조롱하며 선동하는 것은 한국의 신세대들 모두 반미주의자로 무작정 밀어부치려는 적색분자들의 처사라고 의심하지 아니할 수 없다. 이것을 상관하지 않고 정권 배경만 믿고 세상 만난듯 날뛰는 정치모리배 앞잡이들이 흔히 저지르는 반역자들의 행동인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잡당들의 신변보호를 천정배 법무장관은 외치며 나서고 있지 않은가! 참으로 복통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들 불순분자들의 조부모, 그리고 부모들이 6.25 당시 미국의 구호물자를 받아먹지 말고 생존하지 않았더라면 어찌 오늘날 이 좋은 세상구경을 할 수 있었는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이러한 터무니없는 여론조사를 통해 신세대를 앞세워 한미간의 60년 우호를 맥아더장군의 동상을 포함하여 하루아침에 파괴하려는 의도를 묵과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때문에 우리 해외동포들도 모두 구국운동에 손길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그리하여 적화통일이라는 단어 자체가 지상에서 사라지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남한의 우리 후세들을 굳건히 지켜주도록 사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조사를 실시한 강원택 교수가 ‘신세대는 북한을 못 사는 친척쯤으로 여기는 것’이라며 북한편을 든다는 것으로 이들을 이념적이라고 볼 수 없으며 오히려 강한 탈(脫)이념, 실용적 민족주의 성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하였다. 그러나 ‘식은 죽에 입술 덴다’는 격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은 ▲신 66%가 북한을 못사는 친척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왜 ‘취업이나 이민 등으로 어느 나라로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서 북한을 꼽는 신세대는 ‘단 한명(0%)도 없다’고 지적했는가? 반면 호주는 1위, 미국은 2위라고 했던가. 그러므로 이와같은 친척론과 친북편 성향론의 어처구니 없는 이데올로기를 과연 적색분자들이 아니고는 누가 믿을 수 있겠는
가.

강한 탈이념과 실용적 민족주의 성향이란 해명철학은 과연 지성인의 논리인지, 아니면 붉게 단풍진 강원택 교수의 망상병론인지 묻고 싶다.
국제 테러에 몸살을 앓고 있는 미합중국의 시각은 나날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그런데 가장 믿어온 한국의 청소년 66%가 이 나라에 대한 저항세력이라고 나선다면 우리 200만 동포사회에 대한 그 막중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현 정권은 분명 인지해야 할 것이다.보라! 맥아더장군의 동상 파괴 파동으로 인한 후유증은 이미 연방의회로부터 각 주 의원, 그리고 헤리티지재단의 소장 피터 브룩스까지 뉴욕포스트지에 기고한 10월 17일자 독자투고란에서 “한국 인천에 있는 맥아더 동상을 워싱턴DC에 설치할 때가 왔다”고 촉구하고 나서지 않았는가.맥아더장군의 동상이 인천을 떠날 그 시점부터 우리 동포사회의 권익신장은 물론 미주류사회 속에서의 ‘주인의 한 몫’은 좌절감에 이어 역이민의 신세가 안 되리라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우리 미주동포들을 이러한 불안감에 싸이게 하면서도 조작에 눈 먼 위헌자들은 무슨 염치로 조기유학(2004년 말 유학생 통계 7만3,272명)이다, 이민이다, 미국으로 수출이다 하고 난리법석인지 말해 보라!우리 모두가 낙동강 오리알이 되기 전에 강정구와 강원택 교수, 그리고 위정자들에게 묻고싶은 것은 막상 미북간에 정쟁이 났다 치자. 인천항의 선박 적색호는 ‘친척행’, 그리고 청색호는 ‘Yankee Go Home’이라면 과연 그 친북 66%와 붉은 단풍잎들은 무슨 배를 타려고 서로 짓밟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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