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유 민주주의의 값어치

2005-11-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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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길고 긴 세계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나라이다. 이 말은 우리 스스로가 자화자찬하여 하는 말이 아니다. 해외에 나가 보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를 인정해 주고 있다.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새롭게 건국된 신생 독립국가들이 110개 국가이다. 그들 중 대다수의 나라들이 아직도 빈곤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민주화에의 길이 아득하게 멀기만 한 처지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가장 나쁜 조건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피땀 나는 노력으로 온갖 악조건을 극복하여 오늘의 수준에 도달하는 업적을 이루었다.
생각할수록 자랑스럽고 흐뭇한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정체성(Identity)을 자유민주주의에 두었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시장경제, 룰을 지키는 자유경쟁,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삼는 복지사회등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우리사회의 기틀이 되는 이 자유민주주의를 부인하고 민중민주주의나 심지어는 수령제일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인민민주주의를 추종, 찬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대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이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 대처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를 않고 시세의 흐름에 마냥 따라가기만 하다가는 우리 자신들도 미처 모르는 사이에 엉뚱한 처지에 온 겨레가 직면케 될 수도 있다. 솥에 개구리를 넣어 익힐 때에 끊는 물에 갑자기 넣으면 뜨거워서 뛰쳐나온다. 그러나 미지근한 물에 넣어 서서히 열을 올려가면 개구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익어서 죽게 되고 만다. 우리가 그렇게 되는 개구리 신세가 되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은 양식 있는 시민들이 모임을 만들어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오늘의 처지를 극복하여 나갈 때이다.

김진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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