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범수의 선교하는 삶 하나님이 누구냐고?

2005-10-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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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무엇이나 다 봐야하고, 무슨 기도나 다 들어줘야 하고, 어디에나 있어줘야 하니까 정말 바쁠 것이다. 엄마, 아빠가 한번 안 된다고 말한 것을 하나님한테 또 기도하는 건 그분 시간을 너무 낭비하게 하는 일이다.


남가주 출라 비스타에 사는 대니 더튼은 여덟 살이다. 이 소년이 쓴 하나님 이야기가 요즘 미국 교인들 사이에 화제다. 꼬마 소년이 생각하는 하나님은 누구일까?
-하나님 일 중에 가장 중요한건 사람 만들기다. 누가 죽으면 그 자리를 메워야 하니까 새로 사람을 만든다. 어른은 안 만들고 아기만 만든다. 아마 작아서 만들기가 좀 쉬워서 그럴 것이다. 아기가 말하고 걷고 하는 건 걔네 엄마, 아빠한테 맡겨서 시킨다.
또 하나 중요한 일은 기도 들어주기이다. 세상 사람들이 자기 전에 침대 머리에서 하는 기도도 무지하게 많지만 목사님들이 하루 종일 하는 기도도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하나님 귀는 항상 너무 시끄러울 것 같다. 하나님은 무엇이나 다 봐야하고, 무슨 기도나 다 들어줘야 하고, 어디에나 있어줘야 하니까 정말 바쁠 것이다.
엄마, 아빠가 한번 안 된다고 말한 것을 하나님한테 또 기도하는 건 그분 시간을 너무 낭비하게 하는 일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분은 모든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한다. 물위를 걷고 기적을 만들고 하나님에 대해 배우기 싫다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가르친다. 사람들이 듣기 싫다는데 자꾸만 하니까 그들이 와서 예수님을 십자가 못 박아버린 것이다. 그래도 예수님은 너무 착한 사람이라 하나님 아버지께 부탁했다. “저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고 이러는 거니까 용서해주세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대답했다. “오케이!”
하나님은 자기 아들인 예수님이 해낸 여러 가지 일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젠 더 이상 길거리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그냥 하늘나라에 있거라.” 그래서 예수님은 지금은 아버지 곁에 살면서 기도 같은 것도 대신 들어보고 자기가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해결해 준다. 사람들이 자꾸만 자기 아버지를 귀찮게 굴지 않도록 알아서 처리해주는데 말하자면 비서 같은 사람이다. 아니다. 비서보다는 조금 더 중요할 것이다. 우리는 원할 때마다 기도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두 분 중 한분은 언제나 당번을 서고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일날이면 반드시 교회에 가야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하나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닷가에 나가서 놀고 싶어도 안 된다. 교회를 꼭 가야한다. 어차피 오전 시간엔 해가 잘 나오지도 않으니까 바닷가에 나가봤자다.
어쨌든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우리는 너무나 외로울 것이다. 캠프 같은데도 못 간다. 밤이 되어서 깜깜할 때 하나님 생각을 하면 안 무섭게 된다. 언젠가 나보다 큰 애들이 나를 깊은 물에 빠뜨려서 허우적대고 있을 때 하나님은 언제나 내 옆에 계시다는 주일학교 선생님 말씀이 생각났다. 하나님이 내 곁에 항상 계시다는 생각을 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하나님은 나를 여기다가 데려다 놓으셨고 언제나 하나님이 원할 때 나를 다시 데려가실 수 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끝)
여덟살 아이의 마음에 비친 하나님이 빙그레 웃고 계실 것 같다.
내가 아는 주일학교 교사 한 분이 하루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여리고성을 누가 무너뜨렸지?” 그러자 장난꾸러기로 이름난 한 아이가 자기를 야단치는 줄 알고 얼른 대답했다. “선생님, 제가 안 그랬어요” 지금 그 소년은 자라서 전도사가 되었다. 내 마음의 티끌을 다 지우면 진짜 하나님이 보일 것 같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18:3>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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