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다에게서 배우는 지혜

2005-08-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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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와서 바다를 배운다.
큰 바다는 침묵한다. 바다의 침묵 속에 깊이를 느끼고, 바다의 침묵 속에 무게를 느낀다. 가장 큰 힘은 침묵의 힘이리라. 침묵의 언어는 측량할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언어이다.
침묵은 침묵에게 말을 전하고, 침묵은 침묵과 함께 대화한다. 침묵하는 바다는 모든 것을 다 보고, 모든 것을 다 듣고, 모든 것을 다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 없다.
바다는 모든 것을 품는다. 모든 것을 품고,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좋아하는 사람만 품는 것이 아니다. 그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품는다. 좋아하는 것만 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버린 더러운 것, 추한 것, 심지어 오물도 품는다. 바다는 모든 것을 품어 새롭게 한다. 그래서 바다는 위대하다. 바다의 품을 볼 때 어머니의 품을 느끼고, 하나님의 품을 느낀다.
우리가 하나님의 품을 그리워하는 까닭은, 품은 안식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품속에서 쉬고, 하나님의 품속에서 힘을 얻는다. 바다에게서 품을 배우면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품이 되어주지 못한 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부끄럽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하나님의 품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품이 되어달라고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바다보다 넓은 품으로 품어 주시는 하나님께로 인도한다.
바다는 충만한 곳이다. 바다를 생각하면 ‘충만’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하나님은 바다에 충만한 축복을 담아 두셨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 한 마리 속에 충만이 담겨 있다. 물고기는 해마다 수천의 알을 낳는다. 한 마리 물고기 속에 담긴 충만함을 묵상할 때마다 하나님의 풍성하신 사랑을 배운다.
작년 한 해 동안에도 바다는 우리에게 수많은 물고기를 제공해 주었다. 올해도 변함없이 우리에게 충만한 것으로 은총을 베풀고 있다. 그래서 바다를 볼 때마다 우리의 마음이 넉넉해진다.
바다보다 더욱 충만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충만하실 뿐만 아니라 모든 만물을 충만케 하신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성경에 담긴 ‘충만’ ‘풍성’ ‘풍부’ 라는 단어에 관심을 기울여 보라.
모든 것은 생각에서 출발한다. 생각이 열쇠다. 생각이 결과를 낳는다. 생각이 실재가 된다. 생각은 모든 것의 원인이다. 그런 까닭에 풍부한 삶을 원한다면 먼저 풍부한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때 우리 마음이 먼저 풍부해지고, 머지않은 날 환경도 풍부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바다는 겸손하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임한 왕이다. 권세를 부리는 왕이 아니라 섬기는 왕이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것을 섬긴다. 그래서 바다는 왕 중의 왕이다. 중국 현인은 “바다가 모든 강과 시내의 왕이 된 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것을 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예수님은 바다같이 가장 낮은 곳에 임하셔서 모든 것을 품고, 모든 사람을 섬기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바다 같은 왕이시오, 왕 중의 왕이신 것이다.


강 준 민 목사
(동양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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