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에 사랑의 빛을 비춥니다”

2005-08-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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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사랑의 빛을 비춥니다”

등대복지회 설립자인 킨슬러 선교사 부부.

등대복지회 킨슬러 부부 국수·휠체어 등 지원 활동

한국 북한지원 비영리 봉사단체인 등대복지회 설립자 아더 킨슬러(한국명 권오덕), 수 킨슬러(한국명 신영순) 부부가 LA를 방문했다.
등대복지회는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북한의 소외되고 고통 받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작년 5월에 설립돼 지속적인 북한지원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아더 킨슬러 선교사는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한민족의 하나됨과 함께 이루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희망과 사랑의 빛을 비추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인인 킨슬러 선교사가 한국에서 북한지원 사역을 펼치는 것이 생소해 보일 수 있지만 그는 북한 초대 선교사였던 아버지 프랜시스 킨슬러의 영향으로 평양에서 태어나 2차 대전이 일어나 북한정부로부터 축출당하기 전 6세까지 북한에서 살았다. 이후 한국인 아내를 만나며 그는 북한 사역의 길을 더욱 확신했다고.
등대복지회는 북한에 의약품, 의료기계, 특수의료차량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리원에 두유공장을 설립, 유아원 및 분원을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두유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미장로교가 지원하는 사리원 경암 국수공장과 평양 봉수 국수공장 사업을 돕는 한편 문화용품과 스포츠용품을 지원해 체육인, 청소년 및 민간인들과의 문화교류를 추진하는데 힘쓰고 있다.
킨슬러 선교사는 “2002년 지원품 분배의 투명성과 인도적인 물자지원을 통한 인적교류를 위해 50여년만에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히며 “어릴 적 기억이 희미했지만 고향땅을 방문하며 벅찬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킨슬러 선교사 부부는 샬롬장애인선교회(대표 박모세)와 손잡고 지난달 20일 북한지역에 휠체어 220개를 운송해 다음 달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수 선교사는 “경제적, 정치적으로 상황 속에서도 휠체어가 북한 장애인들의 기동력을 도와 이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휠체어 사랑이야기가 시작되길 바란다”며 더 많은 미주 한인들이 북한사역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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