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RV 리조트 산불 피해

2025-08-15 (금)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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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카운티 북부 ‘킹 산불’

▶ ‘피라밋 레익’ 부분 소실
▶ 5 Fwy 한때 양방향 폐쇄

한인 RV 리조트 산불 피해

14일 새벽 한인이 운영하는 고먼 지역 피라밋 레익 RV 리조트 주변으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이재권 회장 제공]

남가주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LA 카운티 북부 고먼 지역 5번 프리웨이 인근에서 급속히 번진 산불로 인해 프리웨이가 폐쇄됐고 인근에 대피 경고가 내려졌다. 또 앤틸롭 밸리 지역 액튼 인근 앤젤레스 국유림에서도 산불이 발화하는 등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캘리포니아주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14일 새벽 1시께 고먼 지역 스모키 베어로드 인근에서 ‘킹 산불’이 발생, 이날 오후 4시 현재 577에이커를 태웠고 진화율은 20%로 보고됐다. 킹 산불은 수시간여만에 500에이커 가까이 번졌는데, LA타임스에 따르면 화재 지역은 마른 덤불이 많은 곳인 가운데 시속 약 30마일의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산불 지역 5번 프리웨이 구간 전 차선이 이날 최소 두 차례 완전히 차단됐으며, 헝그리 밸리, 파라다이스 랜치, 고먼 지역에는 대피 경고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1시께 기준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산불 경로에 있던 비어 있던 RV 차량 2대가 전소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산불로 일부 한인들도 피해를 입었다. 고먼 지역에서 피라밋 레익 RV 리조트를 운영하는 이재권 회장은 “리조트 부지 180에이커 중 100에이커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이어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주요 불길은 진화됐으며 잔불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곳 거주민들은 단전으로 에어컨, TV, 컴퓨터, 냉장고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 속에서도 인명 피해 없이 화마를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남가주에서는 최근 대형 산불이 연이어 보고됐다. 앞서 지난 4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발생한 ‘로사 산불’은 1,671에이커, 지난 4일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발생한 ‘골드 산불‘은 1,050에이커를 각각 태운 뒤 현재는 거의 다 진화된 상태로 전해졌다. 또 지난 7일 벤투라 카운티 북동쪽 로스파드리스 국유림에 위치한 피루 호수 바로 남쪽에서 발생했던 ‘캐년 산불’은 LA 카운티와 벤추라 카운티 북부에서 총 5,370에이커를 태운 뒤 현재는 완전 진화된 상태다.

중가주에서는 초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발생해 샌타바바라 카운티와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에서 확산된 ‘기포드 산불’이 14일 오전 기준 무려 13만440에이커를 태웠고, 진화율은 41%를 기록 중이다. 샌루이스오비스포 트리뷴에 따르면 기포드 산불 대응에 5,000명에 가까운 인력이 투입됐으며, 소방관 8명이 부상했고, 건물 5채가 전소했으며, 여전히 821채가 위협받고 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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