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귀금속업 여름특수 실종 ‘울상’

2005-07-2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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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민족 저가 공략에 타격...매출 20%이상 감소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판매부진으로 한인 귀금속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특수마저 실종, 울상을 짓고 있다.

한인 귀금속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새 시즌별 특수가 갈수록 사라지는 데다 타민족 업소들의 진출이 거세지면서 한인 귀금속 도·소매 업소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0% 이상 마이너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스텀 주얼리를 취급하고 있는 맨하탄 브로드웨이의 J 도매상은 지난 여름 하루 100여명씩 방문하던 고객들이 올해는 절반도 안 돼 업소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업소의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여름 휴가시즌에 앞서 소매업자들의 방문이 쇄도했으나 최근들어 고객들의 발길이 대폭 줄었다”며 ”지난해에도 재작년보다 20%정도 매출이 감소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이 더 못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같은 업계 분위기는 소매 업소들에게도 파장을 끼치고 있다.

대부분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한인업소들의 경우 고가 상품시장은 백인, 유태계 등 주류 마켓에 빼앗기고 있는 한편 저가상품은 러시안 계 및 아랍계 업소들에게 빼앗겨 판매가 갈수록 감소,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은·다이아몬드 등 고가의 보석류를 판매하는 한인 업소들도 경기가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폐업을 하거나 전업하는 업소들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브롱스에서 보석점을 운영하는 한 K업소의 업주는 “올해에는 유독 업소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라며 “업소를 정리하고 전업을 고려하거나 타주 지역으로 이주하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맨하탄 47가 보석 도매상의 한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타민족 업소들의 저가 판매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매출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도한주 한인귀금속보석협회장은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설상가상으로 타민족 업체들의 공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한인 귀금속보석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한인업소들이 제품력과 마케팅력을 강화,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
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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