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은행권으로만 몰리던 한인 여유 자금이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점차 주식시장 쪽으로 쏠리고 있다.
한인 금융권에 따르면 한인들의 자금들은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 펀드로 다시 몰리고 있으며 특히 뭉칫돈을 중심으로 주식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등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자금이동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제 주식 좀 해볼까’=한인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머니마켓 펀드와 같은 투신사 채권형 펀드나 신탁상품 등 주식간접 상품들은 물론 직접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찰스스왑의 정훈 재정상담가는 미국 경기의 회복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심리적인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는 않았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한인 투자자들의 저울질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다우존스, 나스닥, S&P 500 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최근 연이어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나스닥과 S&P500지수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가 하면 다우존스 지수도 4개월 래 가장 높은 지수를 나타냈다.
수년 째 이트레이딩을 종사하고 있는 최지훈씨는 “주식시장이 상승 국면을 맞으면서 거래수가 예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하고 “수년 전 주식 투자를 끊었던 친구들도 다시 이트레이딩을 시작하는 등 주위 사람들의 주식시장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금이동 본격화(?)=이처럼 금융권간 자금의 흐름 변화는 경기회복이라는 기대 속에 한인 투자자들이 새 투자처인 주식시장으로 옮아가는 징조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한인 투자자금이 증시로 갈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은 은행과 부동산 부문에서 자금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반면 주식 시장으로는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앞으로 이같은 한인 자금의 이동이 가속될 지 여부는 경기회복의 속도 및 안정적인 성장여부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