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종목 사수할까
2005-06-30 (목) 12:00:00
국기(國技) 태권도의 운명이 7월8일 결정된다.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17차 총회에서 현재 28개 올림픽 종목은 ‘종목별 퇴출투표’를 통해 심판대에 오르게 된다.
육상.수영처럼 올림픽 퇴출을 상상할 수 없는 기초 종목이 있기 때문에 퇴출 가능성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종목은 대략 7-8개로 분류되고 있다.
근대5종.소프트볼.사이클과 한국의 메달밭 양궁, 심지어 인기 구기인 야구.축구.배구까지 외국 전문사이트의 예측을 통해 거론되는 상황이다.
태권도를 놓고는 ‘무난하다’는 전망부터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 ‘상당히 위험하다’까지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진입을 노리는 종목은 태권도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가라데를 비롯해 골프.럭비.스쿼시.인라인롤러 등 5개다.
◆퇴출투표= 퇴출 여부는 IOC 위원 116명의 비밀 전자투표로 가려진다.
과반수(59표)를 넘으면 7월6일 개최지가 결정되는 2012년 하계올림픽의 ‘프로그램(당해 대회 정식종목)’이 된다.
과반을 넘지 못하더라도 2012년 올림픽에서 빠진다는 의미일 뿐 올림픽 종목에서 영구 퇴출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한번 빠지고 나면 추후 진입은 더욱 어려울 것이 자명하다.
퇴출 투표는 2001년 취임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종목 28개(금메달 수 301개), 선수단 1만500명’으로 올림픽 규모 상한선을 못박으면서 비롯됐다.
현 28개 종목의 연합체인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연합(ASOIF)은 IOC의 퇴출 투표 방침에 맞서 보이콧을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있지만 일단 투표에 응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태권도 판세=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두번의 올림픽을 치러낸 태권도가 쉽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자들도 “투표는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태권도계 내부적으로는 116명의 IOC 위원 중 30표 정도는 확실한 지지 입장이라고 예측하고 있고 여러 악조건을 감안하더라도 70-80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퇴출 투표 결과는 ‘가.부’만 판정할 뿐 어떤 종목이 몇 표를 얻었는지는 공표되지 않도록 한다는 게 IOC의 방침이다.
IOC는 태권도에 대해 ‘TV시청률 등 미디어 노출효과가 낮고 경기의 흥미도가 떨어지며 심판 판정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개혁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3가지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보고서 자체에 대해서는 IOC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권도를 밀어내고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가라데는 공격적인 로비로 승부를 걸고 있다.
◆투표 후 전망= 투표 결과에 따라 태권도는 극명하게 다른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
2012년 올림픽에도 변함없이 포함되면 현재 179개 회원국, 6천만명의 태권도 인구는 더 탄력을 받아 증가일로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전자호구를 도입하는 등 판정의 공정성을 담보하면서 주먹지르기 등 공격적인 기술을 도입하면 경기 자체의 흥미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올림픽 종목에서 빠진다면 위상 추락은 물론 국제 스포츠로서 설 자리를 위협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