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방거사
2005-06-12 (일) 12:00:00
▶ 불교란 무엇인가 ?
▶ 대한불교 조계종 워싱턴 보림사 주지 김경암
중국의 방거사는 석두스님께 법문을 듣고 도를 깨치고 단하선사와 도반이 된 일이 있습니다.
석두스님이 하루는 “그대가 나를 만난 뒤로 하는 일이 무엇인가?”하고 물으니 방거사가 대답하기를 “날마다 하는 일을 물으신다면 입을 열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지어 석두스님께 바쳤습니다.
“날마다 하는 일이 다른 것이 없어 나하고 저절로 만나질 뿐입니다./ 물건 물건이 취하고 버릴 것 없고/ 여기 저기에 펴고 오므릴 것 없습니다./ 신통과 묘용이라는 붉은 빛 / 자주 빛을 / 뉘라서 분별하리 / 언덕과 산더미에 티끌이 없습니다. / 신통과 묘용이라는 그것 / 물긷고 나무하는 일 뿐입니다.”
석두스님은 이 글을 보시고 그럴 듯이 여기면서 출가하겠느냐고 물으니 사모하는 몸으로 있기가 소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승려 생활을 하지 않고 거사의 신분으로 일생을 아무 곳에서나 살았다고 합니다. 이렇듯 탐, 진, 치(욕심과 성냄과 부끄러움)을 소멸하면 우주와 만물은 그 근원이 하나라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소승적 안목으로 볼 때 인간은 작은 개체에 불과하지만 대승적 우주관으로 볼 때 우주 전체는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바로 이 하나의 생명체를 깨닫기 위해 방거사는 걸림이 없이 오막살이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부끄러움 없이 욕심내지 않고 성내지 않은 삶의 하나의 생명체를 깨닫는 일이 불교의 깨달음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워싱턴 보림사 주지 김경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