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DJ의 사상과 삶

2005-05-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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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탈북난민보호 미주협의회 회장)

자식을 셋이나 두었고, 대통령까지 했고, 노벨상을 받은 DJ를 격하, 비난키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DJ를 추종하는 자, 추앙하는 자, 그에게 붙어 밥(녹)을 먹는 자들에게 정신 차리고 사람을 분별할 줄 아는 자 되라고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얼마 전 숨겨논 딸의 하소연이 세상에 퍼지면서 나는 그에게 이 글을 보내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 그는 변명의 천재, 말 바꿈의 능재, 변론의 귀재이기에 또 무슨 변명, 변론, 변증을 늘어 놓으면서 사건을 은폐, 은닉시키면서 빠져나갈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양심은 속일 수 없
을 것이다.남은 생애가 얼마 남지 않은 그에게 충고하고 싶은 것은 이제라도솔직하게 자신의 사상과 삶에 대한 반성과 회개가 국민들 앞에 밝혀서 혼란된 한국의 민족사상, 왜곡된 사조, 비뚤어진 정치관, 친북 반미사상, 노인 경시사상, 민족공조사상, 남을 중상 모략해서라도 국회의원, 장관, 사장이 되면 된다는 악한 사상들이 청소되고 밝고 깨끗한 월남의 자유, 평화 민주주의를 위해 파병되어 싸우다 산화한 전몰장병, 그 유가족, 오늘도 보훈병원에서 월남전에서 입은 총상으로 고통하는 병사들,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 당하는 수십만의 재향군인들에게 영광은 돌리지 못할 망
정 군 통수권자의 말은 그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망언이다. 이런 것들이 DJ의 사상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


둘째, DJ는 남의 업적을 칭찬하기 보다는 비하, 비판, 조소하는 편이 많았다. 그가 가장 많이 싸웠던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그는 늘 박대통령을 군사독재자, 부정부패자, 시행착오자, 나라를 망치는 자로 국내외를 다니면서 비판 조소했다. 일본에서는 중앙정보부원들에 의해 포대
자루에 납치되기도 했다.월남파병문제, 제 1,2,3차 경제개발문제, 경부고속도로 건설문제, 국영사업체 확산 문제, 노사문제, 대북문제, 국내정치문제, 국제외교문제 등 모든 면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했다. 조소, 유언
비어, 중상모략까지 했다.사탄은 완성적 불평 불만자라고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말했다. 인간에게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나쁜 점만 들추어내는 것은 좋은 인격자의 성품이 결코 아니다.

셋째, DJ는 국민을 속이는 말, 행동을 너무 많이 했다. 내가 YS를 만났을 때 서슴없이 DJ를 평가하길 입만 벌리면 거짓말하는 자라고 했다. 경상도 대통령은 호남사람을 차별하고 무시한다고 했다. 호남사람인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동서분쟁, 영호남 분쟁을 없앨 수 있는 화합의 적임자라고 자처했다. 그러나 5년간의 그의 치적으로 동서분쟁은 더욱심화되었다.전임 대통령을 모두 부정부패자로 몰고 자신은 청렴결백자로 자처했으나 그의 치적 5년 동안에 자신의 세 아들, 이희호의 친인척 10여명이 부정부패자로 감옥에 갔다.

야당 총재시절 대통령에 떨어지고 나서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외유를 떠났다. 그러나 다시 복귀하여 이기택 총재가 이끈 민주당을 공중분해시키고 다시 총재의 자리에 앉았다. 또 자민련과 JP와 손잡으며 내각제 구현을 내세웠다. 내각제는 일평생 정치하면서 외치던 구호였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DJ와 자민련, 내각제는 헌신짝 버리듯이 버렸다.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라고 표방했지만 국민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도 모르게 그의 측근 몇명을 데리고 펼친 일이 한 두개가 아니다. 금강산사업, 대북지원사업, 노동자, 학생들을 북한에 보내 교육받게 한 사업 등 국민을 속인 일들이 너무 많다.이번에 노출된 35세의 숨겨놓은 딸의 하소연 사건도 마찬가지다. 1970년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요정집 여인과 정을 통하며 딸까지 낳고도 선량으로 정치인으로 행세하며 얼마나 많이 다른 사람을 비판 조소하고 다녔는가?

인권을 주장하는 자로 자처하며 2000년에 가련한 여인을 죽게 한 사건이나 북한 2200만 주민의 인권은 무시한 채 최악의 정권자, 독재자, 김정일을 추켜세우는 일, UN 인권위원회가 북한주민의 인권을 다루는데 한국이 앞장서서 북한의 인권을 폭로하기는 커녕 도리어 기권하는 추태를
보인 자가 DJ이다. 2000년부터 북한을 주적으로 지목하기를 꺼려서 국방백서 발간을 못하게 한 자가 DJ이다.

한국땅에 바른 정치가 실현되고 영광된 조국을 물려주기 위한다면 DJ는 이제라도 양심적인 회개와 방향 전환이 국민 앞에 있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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