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난하지만 희망 넘치는 땅 진리 전하며 기쁨 심어”

2005-05-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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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희망 넘치는 땅  진리 전하며 기쁨 심어”

황희수, 이우신 선교사부부는 지난 7여년동안 볼리비아 코차밤바지역에서 10개의 개척교회를 일궈냈다.

볼리비아서 원주민 선교 사역
황희수·이우신 선교사 부부

“가난하지만 희망이 있는 척박한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손길을 전합니다.”
남미 볼리비아의 작은 도시 코차밤바에서 한인 부부가 원주민을 대상으로 교회를 개척하고 성경말씀을 전하며 선교활동에 힘쓰고 있다.


고원지대 척박한 땅 선교 가능성 많아
10개교회 개척, 교도소·의료사역
교육·인재양성등 10년 계획 세워


미주 한인장로회총회의 파송 선교사로 1998년 12월 코차밤바 땅을 밟은 황희수, 이우신 선교사부부는 현재까지 와사깔레교회, 영생교회, 할렐루야교회, 시온교회, 갈보리교회, 예수사랑교회, 새소망교회 등 10개 교회를 개척했으며, 교도소와 탁아소 사역과 무료 의료진료 사역 등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남미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볼리비아는 중미 중앙부에 위치한 고원내륙국가로 크기는 한반도의 5배 정도이며 인구는 600만명이다.
황씨 부부는 해발 2,600미터가 넘는 고원지대에서 생활하면서 산소부족에 따른 고질병과 합병증, 그리고 일년에 두 차례 정도 내리는 비로 인한 극심한 물 부족 등 지리적, 기후적 악조건을 견뎌내야 했다.
이러한 물리적 제약뿐 아니라 황 선교사는 가톨릭 인구가 전체의 80%를 훨씬 넘는 지역에서 개신교를 뿌리내리기 위해 일대일로 직접 찾아다니며 전도하는 과정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빈곤이라는 현실 역시 커다란 장벽이었다고 말한 황 선교사는 “의료선교사업을 하며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병인데도 약을 구입하지 못해 목숨이 위태로운 경우를 볼 때마다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에 개신교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교육선교와 인재양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황 선교사는 학원 선교사역 10개년 계획을 추진, 신학과, 치과기공과, 간호학, 수술보조과, 축산과, 농과를 개설한 장로교 신학전문 대학을 비롯해 장로교 유치원, 장로교 성서학원, 기독양재학원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영적 성장을 돕고 있다.
한국에서 공직에 몸담았던 황 선교사는 원래 교회와는 담을 쌓고 살아가던 사람. 91년 캐나다로 이민 와 사업하다가 경험부족으로 실패한 그는 절망의 나날을 보내다 우연히 들른 교회에서 안이숙 사모의 저서 ‘당신은 죽어요, 그런데 안 죽어요’를 접하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하나님의 종이 되어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미개척지역에 헌신하리라’ 결심한 황 선교사는 LA 미주한인장로신학대에서 신학공부를 시작했으며, 졸업 후 남미지역 파송선교사로 자원해 볼리비아에서의 사명을 전달받았다.
황 선교사는 “아직도 남미국가라고 하면 제3세계, 즉 가난과 문화적 미개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며 “물론 이러한 어려움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그 진리를 전하는 과정을 통해 참된 자유와 해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남미국가들이 가진 무궁한 선교 가능성에 대해 희망을 표했다.
황씨 선교사부부는 오는 6월14일 한국 포항 소망교회의 초대로 한국을 방문, 볼리비아 선교현황을 알리고 후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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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볼리비아에서 개척사역을 펼치고 있는 이우신, 황희수 선교사부부(왼쪽부터)가 사역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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