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빌리 그레이엄 LA크루세이드,
전도 대집회

2004-11-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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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그레이엄 LA크루세이드,<br> 전도 대집회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로즈보울 조명아래서 강력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종·교파 초월 복음의 잔치
1만 4천여명 예수영접 큰 결실”

이보다 더한 감사의 조건이 있을까. 추수감사절을 나흘 남겨둔 21일 연인원 총 32만 명과 결신자 1만4,000명을 기록한 채 성대한 막을 내린 빌리 그레이엄의 마지막 LA크루세이드 집회는 특히 2만8,000여명이 참석하여 700여 결신자를 거둔 한인 교계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패사디나 로즈보울 경기장에서 18∼21일 나흘간 열린 이번 집회는 1949년 LA다운타운에서 가진 청년 그레이엄 목사의 첫 집회에 총 35만명이 몰리면서 3주로 예정된 일정을 8주로 연장, 그레이엄 목사를 세계적 부흥사로, 또 크루세이드 전도대회를 세계적 집회로 거듭나게 했던 역사적인 LA집회의 7번째이자 그 마지막 순서였다. 더욱이 남가주 일원 각 커뮤니티에서 가톨릭을 포함한 120개 교단 3,000개 교회로부터 3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 이번 집회 첫 날 한인대회장 박희민 목사가 여러 커뮤니티를 대표해 폐회기도를 인도했으며 또 지난 7일 본 집회에 앞서 가진 준비기도회에서도 히스패닉 계를 제외하곤 유일하게 소수민족 가운데 600여명의 독립 찬양대를 조직해 높아진 한인 교계의 위상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 이번 집회에서 통역을 제공한 총 26개 언어 가운데 한국어는 스페인어·중국(광동)어와 함께 유일하게 4일간 5개 프로그램 전체 통역을 제공한 언어. 이 밖에도 자원해서 재정과 시간, 헌신을 제공한 많은 한인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확장된 한인 교세를 주류 교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빌리 그레이엄 LA크루세이드는 1949년 다운타운 워싱턴과 힐스트릿 캔바스성당앞에서 처음 천막집회로 가진 이래 58년 이스트LA칼리지, 63년 LA메모리얼 콜리시엄, 69년과 85년 각각 애나하임 스태디엄, 74년 할리웃보울에서 열렸다. 이번 나흘간 집회 현장의 모습과 특기사항을 스케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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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참가자들이 행사장 입장에 앞서 미주기독교방송이 제공하는 한국어 통역 수신기를 받아 잘 들리는 지 테스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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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보울 경기장에서 한인 10대들이 일어나 열광적으로 찬양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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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위한 찬양집회에 참석한 한인 학생들이 LA에 새로운 예수운동을 주관할 것을 촉구하는 그레이엄 목사의 메시지를 들은 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32만명 동원, 3천개교회 3만여명 자원봉사
한인 2만8천명 참석, 700여명 결신 위상 실감

집회 첫 날 박희민 목사 폐회기도 인도
유명벤드 그룹 공연, 레이건 양아들 간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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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집회 말미에 결신자들을 언어별로 일대일 상담하기 위해 한국어 카운슬러들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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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첫 날 박희민 목사가 대표로 폐회기도를 하고있다.


첫 날

18일(목) - 6인조 CCM 밴드 ‘머시미’(MercyMe)의 출연과 함께 막이 오르고 특별초청가수 니콜 뮬렌의 감미로운 찬양에 이어 그레이엄 목사가 워커에 의지해 강대상에 올라섰다.
그레이엄 목사는 86세의 고령에도 불구, 분명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십자가’(The Cross·갈 6:14)란 제목의 강력한 구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레이엄 목사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완성된 구원’에 대해 설명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오늘 이 시간 여러분 각자에게 ‘예수가 십자가상에서 대신 이룬 일로써 내가 너를 용서하고 사랑한다’고 말씀하고 계신다”며 이 복음에 마음을 열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할 것을 권유했다.
이날 총 4만5,000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1,842명의 결신자가 나오는 결실을 맺었으며 카운슬러와 성경공부 등 후속 양육에 대해 1대 1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담은 난생 처음 믿기로 결신한 자, 신자였으나 실족한 자, 신자이나 구원의 확신이 없는 자, 신자로서 재헌신을 결심한 자,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하는 자의 5개 그룹으로 나눠 실시됐다.
이날 한국어통역은 한인 코오디네이터 조병철 목사가 담당했다.


둘째 날

19일(금) - 이날 집회에는 총 7만7,500여명이 참석했다. CCM 가수 마이클 스미스와 카티나 가의 5형제로 구성된 패밀리 워십그룹 ‘더 카티나스’의 찬양에 이어 제임스 한 LA시장의 누이인 제니스 한 시의원의 신앙간증으로 이어졌다.
그녀는 매일의 삶 속에서 자녀들을 유혹으로부터 보호하면서 어머니로서, 사회인으로서 맡은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주님의 손길’에 대해 증언했다. 이날 한국어 통역은 남가주휄로십교회 이근호 목사가 맡았다.
이날 그레이엄 목사는 ‘불변의 진리’(Never Change·눅21:25∼26)란 제목으로 “구원의 방법은 절대 변하지 않지만 여러분은 변화해야 한다”고 선포했다.
또 “이와 같은 순간이 여러분 인생에서 또다시 찾아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며 결신을 권유하자 관중석에서 2,545명이 강대상 앞 필드로 내려와 자신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께 맡기겠다는 결신 기도를 했다.


셋째 날

20일(토) - 오전 10시∼11시30분 어린이를 위한 집회로 열린 키즈넷(KidzNet)은 ‘점프 5’ ‘휠스 오브 프리스타일’ ‘바이블맨’ 등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들과 4,000명으로 구성된 소년소녀합창단이 나와 시종일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1만8,000여명이 참석하고 소년소녀 1,464명이 결신의 시간을 가졌다.
다소 쌀쌀한 날씨 가운데 저녁 6시부터는 청년들을 위한 찬양집회가 열려 젊은 열기와 찬양으로 로즈보울 경기장이 떠나갈 듯 했다.
주류 CCM밴드계를 주름잡는 ‘커트리스’(Kutless), ‘타이트’(Tait), ‘써드데이’(Third Day) 세 그룹의 공연에 이어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로 절정을 이룬 이날 집회는 시작 약 30분전부터 찬양 녹음을 틀어 행사장의 흥을 돋웠으며 인종과 교파를 초월한 젊은이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우고 무대 앞 필드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서서 온몸으로 찬양하며 하나가 됐다.
이어 그레이엄 목사의 메시지가 선포될 즈음엔 기자석과 무대를 제외한 스태디엄 전체를 가득 채웠고 비디오 영상으로 그룹을 소개하는 약 4분 동안 관중석의 6만여 젊은이들 전체가 파도타기를 실시, 마치 인간 해일이 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년들은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가 시작되자 쥐 죽은 듯 고요해졌고 ‘부유한 청년’(Rich Young Man·막 10:17∼27)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16세 당시 예수를 영접하던 내용의 간증을 곁들인 그레이엄 목사의 45분간의 설교가 끝나자 결신자 4,808명이 걸어나왔다. 이 가운데 60%가 10∼18세 청소년들이었다.
그레이엄 목사는 이들을 향해 “55년 전 이 도시에서 한 젊은 목사가 ‘예수운동’을 펼쳤던 것처럼 오늘 이 저녁 LA에 새로운 ‘예수운동’이 다시 일어나는 역사가 일어나길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집회에는 총 9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준비위원회측은 집계했으며 한국어 통역은 변용진 목사가 담당했다.


마지막 날

21(일) - 5,000명 찬양대원의 웅장한 찬양으로 시작한 이날 집회는 곧 이어 인기 CCM 그룹 ‘자스 오브 클래이’(Jars of Clay)의 무대와 히스패닉 찬양사역자 마르코스 위트의 감동적인 찬양의 무대로 연결됐고 이번 집회의 마지막 초청자인 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양아들 마이클 레이건이 등단, 간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최근 저서 ‘두 번의 입양’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부에게 성희롱을 당한 우울했던 유아기와 입양, 그리고 양아버지를 통해 만난 하나님과 결국 생부와의 화해까지 이끌어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본인이 언젠가 로즈퍼레이드의 그랜드 마샬이었음을 확인시키며 새삼 엔젤리노들에게 친근감을 표현하면서 시작한 마지막날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제목은 ‘예수님의 재림’(Will Our World End?·눅 17:28∼32). 이날 한국어 통역은 조이휄로십교회 박광철 목사가 담당했다.


집회 후속 사역

결신자 인근 교회 배치 성경공부
기독교방송 녹음 테잎 무료 보급

집회가 열리기 수개월 전부터 훈련을 받은 3,000여명의 한인을 포함한 전체 2만여 카운슬러들은 매 집회 말미에 강대상 앞으로 모여든 결신자들에게 언어별로 1대1 상담을 통해 앞으로의 성경공부 및 양육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는 작업을 했다.
이번 집회를 위해 패사디나에 설치된 LA 크루세이드 오피스는 12월17일까지 남아 각 교회 및 단체 또는 개인의 후속사역을 돕는다.
후속사역은 결신자들이 상담시 작성한 카드의 정보를 배경으로 주거지에 가까운 각 교회에 배치한 후 담임목사 지도에 따라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 교재나 방법 등 도움이 필요한 경우 LA크루세이드 오피스로 우편, 전화, 팩스, 이메일 등으로 요청할 수 있다.
주소 Greater Los Angeles Billy Graham Crusade, P.O. Box 60338 Pasadena, CA 91116-0338, 전화 (626)793-8000, 팩스 (626)793-7802, 이메일 info@lacrusade.com
한인 코오디네이터 조병철 목사는 “본부 측에서 ‘새신자 양육 및 교회성장 프로그램’ 교재로 ‘알파코스 소그룹 성경공부’를 제공한다”면서 한인교계를 대상으로는 1월 초 월드미션대학에서 대대적 공급을 위한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213)380-3398
한편 이번 대회에서 생중계를 자원 봉사한 미주기독교방송의 남철우 목사는 “집회 전체 녹음을 희망자 요청에 따라 선교 차원에서 무료 보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13)383-6800

글 김상경 기자·사진 신효섭·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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