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은 자신의 참모습 찾는것”

2004-11-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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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자신의 참모습 찾는것”

LA한인타운서 서쪽으로 3마일 거리에 있는 LA달마선원.

주 6일 참선 수련회 갖는 LA달마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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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박 지도법사.


‘나는 무엇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한인타운 서쪽으로 3마일, 주택가에 보일 듯 말 듯 자리한 LA달마선원(Dharma Zen Center·1025 S. Cloverdale Ave)엔 인종과 종교를 너머 남녀노소가 매일 아침저녁 드나들며 화두를 든다. 좌선과명상, 예불, 선문답, 공안점검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참선 수련자들이다.
“선은 종교나 신앙이 아닙니다. 자신의 참모습을 찾는 거죠” 폴 박(한국명 희철) 지도법사의 설명이다.
“예수님을 마음 안에 모실 때에야 비로소 참된 기독교인, 참된 제자가 되잖아요. 그런데 내 마음을 모르고서야 어떻게 내 안에 계신 분의 말씀을 따라 살 수 있겠어요?”
미국에 온 지 33년, 한국말 보다 영어가 편한 그는 20여 년간 선 수행을 하고 관음선학교의 지도법사 자격을 받고 현재 LA달마선원에서 틈틈이 수련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LA달마선원은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잘 알려진 한국 화계사 국제선원장 현각스님과 테하차피 태고사 무량스님을 비롯, 무수한 벽안의 스님들을 배출해낸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국제선원 관음선학교의 LA분교로 1974년 숭산큰스님에 의해 세워졌다.
금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운영되는 LA달마선원에는 매일 적게는 5∼6명, 많게는 10여명씩 정규 스케줄에 따라 참선법을 배우고 익힌다.
평소엔 무상스님과 청도스님, 그리고 선원에 거주하며 행정일반을 돌보는 존 커퍼 원주 등 역시 푸른 눈의 지도자들이 주로 진행을 맡고 있지만 지행스님과 같이 참선차 선원에 수시로 들르는 한인 스님들도 있어 친절한 지도와 함께 한국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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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간 매주 참석했다는 수련생 에린 시보그가 청도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염불을 외고 있다.


매주 토요일∼목요일까지 진행되는 정규 스케줄은
▲오전수련은 새벽 5시∼5시15분 108배, 5시30분∼6시10분 예불선, 6시10분∼6시40분 좌선, 6시40분∼6시45분 공안 점검
▲저녁수련은 오후 6시30분∼7시 특별염불, 7시∼7시25분 저녁예불, 7시25분∼7시55분 좌선, 7시55분∼8시5분 공안 점검으로 끝난다.
한편 화, 수, 토요일 저녁은 예외로 다음과 같은 특별 수련이 진행된다. 매주 화요일 저녁은 초보자를 위한 선명상 지도가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처음 참가시 미리 전화로 이름과 연락번호를 남겨 사전등록을 마치고 15분전까지 선원에 도착하면 된다.
첫 시간엔 수업료 5달러를, 다음부터는 기부금 형식으로 자율에 맡긴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엔 긴 좌선과 선문답 시간을 갖는다. 오후 6시30분에 염불로 시작해 총 세 번의 좌선을 실시하며 좌선 간 사이엔 10분간 걷기 명상을 한다.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 저녁엔 폴 박 지도법사가 진행하는 선문답 시간이 마련된다.
또 선원에서는 몸과 마음을 바쳐 부처님께 귀의하고 참회함으로써 자신의 발원을 성취코자 기도하는 용맹정진 기도수련회를 매월 셋째 토요일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종일코스로 열고 있다. 절, 좌선, 걷기, 염불선, 선문답 등 스님과 법사 및 지도법사 들에 의해 진행된다.
수련회 참석을 희망할 경우 최소 24시간 전에 전화로 등록해야 하며 등록비는 회원 30달러, 비회원 40달러다.
올해 남은 수련회 일정은 ▲폴 박 지도법사가 지도하는 11월20일과 ▲12월18일 지도 없는 수련이 있다. 전화 (323)934-0330, 이메일 info@dharmazen.com.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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