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전결권 등 현지 이양 , 영업 경쟁력 향상 기대
아메리카 조흥은행의 현지은행장 체제가 닻을 올렸다.
조흥은행은 1일 맨하탄 본점에서 첫 현지은행장으로 영입한 제프리 리 행장 취임식을 갖고 제2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조흥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가운데 현지 행장이 이끄는 최초의 은행으로서 수년 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현지화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한국 조흥은행이 관리해 오던 여신 전결권, 인사권, 예산권 등이 현지에 이양됨에 따라 영업 경쟁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지화, ‘가속 패달’ 밟는다=이번 현지은행장 체제 출범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조흥은행의 현지화 정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한인은행계의 전망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은행계에서는 무엇보다 현지 행장에게 인사권, 예산권이 주어짐에 따라 한국 본점의 통제를 받아왔던 조흥은행의 지배구조가 독립적으로 탈바꿈한 것을 들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파견된 직원이 맡아 오던 관리직이나 지점장 등이 현지 사정에 밝은 인력으로 대체되는 것과 함께 지역에 맞는 영업전략을 수립, 장기안목을 갖고 체계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행장의 이사장 겸임을 금지한 경영진과 이사회의 분리로 현실적인 영업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이사진이 경영진과 마찬가지로 구성될 경우 이전보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
을 것이라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영업 경쟁력 개선=한인 은행계에서는 이번 이 행장 취임을 계기로 이뤄질 조흥은행의 영업 행보에 대해 크게 주목하고 있다.
우선 소극적이었던 마케팅이 적극적으로 바뀌면서 영업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행장이 취임식에서 선진금융 기법을 도입한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은행의 영업형태도 공격적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힌 대목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출자은행인 한국조흥은행이 여신 전결권을 행장에게 일임함에 따라 대출 영업 분야가 크게 활성화 될 수 있게 됐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 행장이 미국 금융시장에 대해 22년간의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경영기법이 ‘공격적’으로 알려져 있어 조흥의 영업형태는 이전과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며 다른 경쟁은행들은 이미 이에 대비한 대책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