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 쪽방촌서 선교하는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
17년간 사랑으로 가난한 자 돌봐
미주 순회하며 감동스토리 간증
영등포 쪽방촌에서 잡초 인생들과 뒹굴며 살아가고 있는 임명희 목사가 정경화 사모와 함께 25일 워싱턴을 찾았다.
임 목사 부부가 무법 천지에 들어가 벼랑끝 인생들에게 복음을 전해온 것이 올해로 17년째.
워싱턴 DC에서 흑인 노숙자 선교를 하고 있는 평화나눔공동체가 7주년과 안식년을 맞아 초청한 임목사는 앞으로 한달간 워싱턴과 뉴욕, LA 등에서 집회를 갖고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삶과 복음의 능력을 간증한다.
인간에게 6일을 일하고 하루를 쉬라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오다가 너무 오랜만에 갖는 안식인 셈이다.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툭하면 형과 누나를 패고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버지가 저에게도 손찌검 하던 날 결심했습니다. ‘아버지를 제거하겠다’고 직접 말씀 드리고 곡괭이로 아버지를 찍었어요. 피를 철철 흘리며 아버지는 병원으로 실려갔고 저도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27살 때 예수를 믿게 됐다. 새사람이 된 그는 전도에 열심이었다. 청량리에서 부랑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이들이 영등포 쪽방촌에서 산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들을 찾아간 그 날 임 목사의 삶의 방향과 소명이 결정돼 버렸다.
광야교회를 개척했다. 전과 17범의 도움으로 3평짜리 판잣집에서 예배를 시작했다. 찬송소리에 술상 분위기 망친다고 야바위꾼에게 끌려가 죽도록 얻어 맞고, 쇠파이프 든 깡패와 결투를 벌이고...
술집 주인들은 교회의 기도로 술집이 망하게 됐다고 데모를 벌였다. 사모와 같이 전도하러 다니면 “니 마누라하고 하룻밤 자는데 얼마냐?”는 소리도 들었다.
이런 지옥 같은 환경 속에서 세 아이들이 온전히 클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다.
“아이들이 보는 대로 따라 하더라구요. 술먹고 나뒹구는 흉내를 내지 않나, 담배 피우는 연습을 하지 않나...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요.” 정 사모의 말이다.
그러나 복음에 능력이 있었다. 사랑으로 인내하며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면서 예수를 전하자 절망적으로 보였던 이들도 변화돼갔다.
“이곳에 현재 약 540개의 쪽방이 있고 500여명이 거주합니다. 광야교회가 운영하는 쉼터에 평균 120여명이 찾아오고 노숙자도 200여명이 있으니까 평균 800여명을 돌보는 셈입니다. 매일 600여명에게 세끼 식사를 주고 있구요.”
하지만 시와 구청의 지원금이 턱도 없이 부족해 헌금과 봉사자들의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다. 너무 쪼들리면 목사 부부가 시장에서 시래기를 주워 국을 끓였다.
그런데 이 동네가 곧 철거될 예정이다. 내년 봄까지 철거 계획이 연기되긴 했지만 별 대책이 없다. 홈리스 센터를 위한 부지는 어떻게 마련했는데 건축 예산은 전혀 없다.
“왕궁의 호화로운 삶을 버리고 동족과 함께 당하는 고난을 택한 모세를 존경한다”는 임 목사는 “한국교회가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성전 늘리는데만 신경 쓰는 것 같아 걱정이다.
작년 10월 ‘절망촌 희망교회 이야기’를 발간, 독자들을 울렸던 임 목사 부부의 스토리는 SBS와 KBS에서도 크게 보도된 바 있다.
임 목사는 오는 29일 익투스교회, 성공회 성십자가교회, 게인스빌한인교회, 주예수교회 등에서 집회를 가지며 뉴욕과 LA도 방문할 예정이다.
광야교회 후원 문의 (202)939-0754, (571)259-49 37 평화나눔공동체 APPA P.
O. Box 26048, Washington, DC 20001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