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문화가 밀려난다”
2004-08-20 (금) 12:00:00
▶ 한인인구.비지니스 급증 영향
▶ WP, 문닫는 애난데일 사격연습장 소개
북버지니아 애난데일에 한인 인구와 비즈니스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과 한인 간에 미묘한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9일 지난 51년간 총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애난데일 사격 연습장(Annandale Small Arms Range)’이 건물주와의 불화로 끝내 문을 닫게 됐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이날 훼어팩스 카운티 특집 섹션(사진)에서 콜럼비아 파이크 선상에 있는 한인 식당 ‘포장마차’ 건물의 지하에서 운영되고 있던 이 사격연습장이 총소리에 놀란 식당 손님과 주변 쇼핑객들의 불평에 직면, 지난 14일 결국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트는 사격장이 문을 닫게 된 것은 버지니아주를 상징하는 문화들이 워싱턴 지역의 인종 분포 변화에 따라 점차 밀려나가는 현상이라고 분석하면서 애난데일은 과거 농지가 널려 있던 조용한 곳이었으나 지금은 자동차와 상점으로 북적되는 ‘코리아타운’으로 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또 “이 자리에 가라오케 바가 들어올 계획이라는데 이미 인근에 3개나 있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시한 전 사격연습장 매니저 드루 스미스씨의 말을 인용하면서 사격 연습장에 아시안계 손님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주 고객은 백인들이어서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포스트는 영어가 외국어 취급을 받는 분위기 속에서 이곳을 찾는 미국 주민들이 환영받지 못하는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오락장이었던 사격 연습장이 사라진다니 실망스럽다”고 말한 마크 밀스씨의 말도 옮겼다.
그러나 식당 손님이나 주변의 쇼핑객들은 사격 연습장이 없어진다는 사실에 불만이 없다고 포스트는 전하면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 비즈니스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총기 소음은 정말 참을 수 없었다”고 말한 건물주 메이 한씨의 말을 인용했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