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트북’(The Notebook) ★★★★½

2004-06-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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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The Notebook) ★★★★½

오랜만에 재회한 앨리와 노아가 뱃놀이를 즐기고 있다.

두 연인이 평생동안 엮은
수채화 같은 러브 스토리

사랑의 힘과 견딤과 기적을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그린 감상적이요 감정 가득하고 달콤한 로맨스 영화다. 추억과 상심, 정열 만남, 이별과 재회 그리고 첫 사랑의 강인한 지구력과 세월과 모든 난관을 극복하는 두 평생 연인의 인연이 아름다운 장소를 배경으로 슬프면서도 감동적으로 이야기된다.
요즘 별로 자주 만들어지지 않는 순수한 사랑의 얘기로 옛날 로맨스영화를 연상케 하는데 잔잔한 호수의 수면처럼 내용이 차분하고 고르게 서술되고 있다. 따스한 양광이 가슴속을 일광욕 시켜주는 기쁨을 맛보면서 아울러 지극한 일편단심의 사랑이 주는 감격 때문에 눈물이 난다.
이야기는 양로병원에 알츠하이머병으로 입원해 있는 앨리(제나 롤랜즈)를 방문한 노령의 듀크(제임스 가너)가 사랑의 이야기가 적힌 노트북을 읽어 주면서 시작된다. 노트북의 내용이 과거로 회상된 뒤 다시 얘기는 현재로 돌아와 끝이 난다.
1940년 여름.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해변 목재마을 시브룩에 있는 별장에 17세난 생기발랄하고 아름다운 여고 3년생 앨리(레이첼 맥애담스)가 부모와 함께 여름을 보내러 온다. 동네 카니벌에 친구들과 함께 놀러 온 앨리를 보고 첫 눈에 반하는 청년이 목재공장서 일하는 노아(라이언 가슬링).
노아의 끈질긴 구애에 앨리가 마음을 허락하면서 둘은 깊은 사랑에 빠진다. 둘의 뜨겁고 순수한 사랑은 둘의 서로 다른 계급과 위치를 불태워 버린다.
노아와 앨리의 사랑을 한사코 반대하는 것이 앨리의 엄마 앤(조운 앨런). 앤 때문에 두 젊은 연인은 이별하고 노아는 도시로 간 앨리에게 1년간 365통의 편지를 보내나 답장이 없다. 2차대전이 나고 전쟁에 나갔다 귀향한 노아는 앨리의 기억에 가슴앓이를 한다.
이 때 앨리는 부잣집 아들 론(제임스 마스든)과 약혼한 사이. 역시 노아를 못 잊는 앨리는 결혼 전 마음의 부채를 정리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노아를 만나러 시브룩에 온다. 그런데 노트북의 내용을 듣는 나이 먹은 앨리가 문득 과거를 기억한다. 사랑은 기적을 낳고 죽음마저도 동반한다. 두 쌍의 배우가 연기를 잘 하고 옛날 노래들이 정겹다. 닉 캐사비티스 감독(제나 롤랜즈의 아들).
PG-13. New Li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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