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날씨 식품위생 각별 주의 요망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식당이나 잔치집 음식을 먹은 뒤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는 한인들이 발생하고 있어 식품 위생에 대한 요식업계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플러싱 거주 신재훈(42)씨는 최근 조카의 돌잔치에서 모 잔치집의 음식을 먹은 뒤 구토와 복통을 일으켜 병원을 찾았다. 신씨에 따르면 나중에 알고 보니 잔치에 참석한 5명의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비슷한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뉴저지 거주 김(53)모씨 역시 지난 주말 뉴저지의 모 식당에서 가족과 함께 족발을 먹은 뒤 가족 모두가 심한 복통을 일으켰다고 밝혔다.이처럼 여름철을 맞아 식중독을 비롯한 각종 음식 관련 질병이 발생하고 있어 음식에 대한 준비 및 보관이 중요시되고 있다.
욕시 보건국에 따르면 뉴욕시내 식당 중 무려 절반 가량이 위생문제로 시 보건국에 적발된 바 있다. 지난해 시 보건국의 단속 결과에 따르면 5개 보로의 총 1만 8,000여개 업소 중 65%가 한 번 이상 적발됐고 공중보건을 위협할만한 사례가 전체 업소의 절반에 달했다.
위반 사례를 보면 더운 음식과 찬 음식을 제대로 보관온도에 관리하지 않은 경우, 바퀴벌레나 쥐의 배설물이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식품위생관리 자격증이 없는 업소도 25%가 넘었다.
특히 한식의 경우, 미리 반찬을 담아서 준비해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이 상하기 쉽다.식중독은 세균성, 비브리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등 크게 4가지로 나눠진다.
여름에 많은 세균성 식중독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보통 2∼3일 안에 자연스럽게 낫는다. 만약 고열이 지속되거나 하루에 5회 이상 설사를 하고 변에 조금이라도 피가 나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응급 처방을 받는다.
생선회, 굴, 낙지 등을 생으로 먹은 뒤 일어나는 비브리오 식중독은 간경변증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급성기에는 우유 등 유제품 섭취를 피하는 게 좋으며 야채 같은 고섬유질 음식이나 지방질 음식, 커피, 코코아, 콜라 등도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
포도상구균이나 바시루스 세레우스에 의한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수 시간 안에 발생한다. 고기,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에 잘 자라 집단 식중독의 흔한 원인이다. 계란, 우유 등에 의한 살모넬라 식중독은 심한 설사와 발열 때문에 장티푸스로 오인하기 쉽다.
<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