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가이드] 호기가 오면 홈런을 쳐라
2004-03-31 (수) 12:00:00
박준철 <재정 컨설턴트·법학박사>
부화뇌동은 금물…중장기적 통찰력을
동양적 스타일의 ‘스승’이란 개념이 희박한 미국에서도, 많은 이에게 추앙 받는 투자의 스승을 꼽는다면 당연히 워렌 버핏이다.
’오마하의 현인’ 또는 ‘투자의 신’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포브스’ 지에 의해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로 조사된 자수성가형 빌리어네어(억만 장자)이다. 놀라운 것은 430억 달러에 이르는 그의 순자산이 오로지 주식투자에 의해 형성됐다는 점이다. 지난 57년에 투자활동을 시작한 그의 종자돈은 단지 100 달러였다.
바로 이 때문에 수많은 투자자·학자·저술가들이 그의 투자기법을 연구하는 한편 그로부터 한마디 ‘귀동냥’을 얻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경영하는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포르트폴리오와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기 일쑤이다.
사실 그의 치부 비결은 그렇게 복잡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비교적 단순한 정통 투자원칙과 전략을 일생동안 꾸준히 소신껏 실행했을 뿐이다. 그래서 증시거품 시기엔 그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데이 트레이더들은 애써 그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교훈은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곤 한다.
나는 단기매매로 증시에서 돈을 벌려고 시도해 본적이 없다. 증시가 내일 당장 문 닫고 향후 5년간은 다시 개장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투자종목을 고른다. 신중한 종목선택과 중장기 투자 전략을 강조한 그의 말이다. 그는 언제나 장기 보유할 요량이 아니라면 주식을 사지 말라고 권고한다.
최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버스톡 닷컴의 CEO 패트릭 번은 자신의 사표(師表)가 버핏임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젊은 시절 그로부터 투자와 인생에 관한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실토하면서 그중 두 가지 가르침을 공개했다.
첫 번째는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나 올바르게 살라는 것. 사업가로서 또는 투자가로서 자신의 평판을 늘 염두에 두고 행동하라는 윤리적 측면의 교훈이었다. 타인에게 신뢰받지 못하면 결국 ‘큰 돈’을 벌지는 못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에 비해 두 번째는 기회를 포착하는 안목을 기르라는 충고였다.
’인생’이란 구장의 타석에 홀로 선 당신에겐 수많은 공들이 날아오게 된다. 그러나 무턱대고 아무 공이나 치면서 힘을 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적시 안타나 홈런을 칠 수 있는 공은 그렇게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일생 동안 다섯 차례가 되든 열 차례가 되든 적당한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 마침내 기회가 찾아 왔다 싶으면 있는 힘껏 쳐서 호쾌한 장타를 엮어내야 하는 것이다. 문의:(201) 723-4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