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경로센터를 도웁시다

2004-03-24 (수)
크게 작게
장래준(취재부 차장)

순수하게 한인들의 힘으로 운영되어온 플러싱 경로센터가 재정적 어려움으로 운영난을 겪을 전망이어서 뜻 있는 한인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2001년 10월 코로나 경로회관에 이어 두 번째로 노인 무료 급식 프로그램을 시작한 경로센터는 지난 3년 넘게 한인 독지가가 자신의 개인 영업 장소를 낮 시간 무료로 제공해 운영이 가능했던 것. 하지만 최근 이 한인의 개인 사정으로 장소 일부 운영권을 타민족에게 넘기면서 그동안 무료로 사용해왔던 전기 등 각종 시설 이용료를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현재 경로센터는 하루 평균 약 130명의 노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유익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매년 약 20만달러의 경비가 소요되고 있다. 이러한 경비의 대부분은 작은돌 봉사회 등 각종 단체, 개인의 기부금과 서울식품, 한아름 아시안 마트 등 한인 기업들의 지원으로 운영이 가능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시설 이용료를 부담할 경우 빠듯한 살림살이를 쪼개야 하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부실해질 것은 불문가지다. 특히 경로센터를 오픈할 당시 주정부 및 시정부로부터 정식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뉴욕시와 주정부가 예산 부족으로 기존의 지원금 마저 대폭 삭감 당하는 처지여서 아직까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노력으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지난해 개관 3주년 행사에 참석한 배리 그로덴칙 뉴욕주하원의원이 주정부로부터 경로센터를 위해 5,000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오는 등 점차 경로센터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경로센터는 내부 수리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3주 예정으로 문을 닫았으며 오는 4월5일부터 다시 오픈할 계획이다. 경로센터를 이용해온 한인은 “하루 평균 130여명의 한인 노인들이 모여서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며 점심을 먹고 각종 유익한 프로그램에 참가해 여가를 선용해왔는데 운영난을 겪을 것 같다니 벌써부터 큰 걱정”이라며 “그동안도 정부 지원 없이 한인들의 힘으로 잘 운영해왔는데 주위에서 약간만 더 관심을 쏟는다면 이번 어려움도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