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기대 모으는 ‘입양인 문화학교’

2004-03-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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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들의 뿌리를 찾아주기 위한 상설 ‘입양인 한국어문화학교(ANGEL)’가 동부지역에서 최초로 뉴저지에 개설돼 입양아 감싸안기 문화행사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 학교는 한인 입양아들과 가족들을 위해 상설 운영되는 곳으로 한국문화, 역사교육은 물론 입양인들의 심리적인 문제까지 지도하는 전문적인 교육기관이라고 한다.

한인 입양아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문제를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전문학교가 개설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까지 한인 입양아들은 개별적으로 한국학교를 통해 단지 한국에 관한 전통, 문화만을 배울 수 있었지 근본적인 문제는 도움을 받기에는 미비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정식으로 이런 전문 학교가 생겼다는 것은 입양아나 입양아 가족들을 위해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입양아들은 한국에서 본의 아니게 가정에서 밀려난 아이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심리적 상처를 안고 있고 이로 인해 한국이나 한국인에 대해 기피증과 편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입양아들이 이런 전문기관을 통해 교육을 받게 된다면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인들과 쉽게 접촉하며 한인들과의 관계에서도 편파적인 생각이나 소외감, 이질감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장성한 입양인들이 미국사회 속에서 한인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가 있고 한인사회에도 그들의 능력발휘로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러한 전문학교가 한인사회에 많이 생겨 입양아들이 한국문화와 전통, 뿌리교육을 통해 한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얼을 찾고 심리적인 안정감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도 미국에서 한인입양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인사회는 이들에게 뿌리를 찾아주고 한인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손잡고 나가기 위해 입양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들을 위한 전문학교를 물심양면으로 적극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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