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2가 한인타운 외국인 는다

2004-03-1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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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유동인구 줄고 업소마다 외국인 고객비중 50% 넘어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 외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인지 맨하탄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외국인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32가 한인 업소에 최근 외국인들이 급속히 늘면서 고객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일부 업소는 ‘소수’가 아닌 확실한 주고객으로 자리잡아가며 외국인 고객비율이 50%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실례로 한·일식 뷔페 전문점인 ‘미나도’와 채식 전문점인 ‘한가위’의 비한인 고객 비중은 약 80%로 외국인들이 월등히 많이 찾고 있으며 한식만을 취급하는 식당들인 ‘강서회관’이나 ‘큰집’ 등에도 전체 고객 중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30∼40% 이상 차지하고 있다.

강서회관의 관계자는 3년 전까지만 해도 10%이하에 지나지 않았던 외국인 고객 비중이 최근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저녁 시간대에는 종종 식당 좌석의 70%이상이 외국인들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몰리는 곳은 한인 식당들만이 아니다.불과 2∼3년 전만 해도 구경조차 힘들었던 노래방에서도 외국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코러스, 그레미, 가고파, 탈렌트, 뮤직뱅크 등 이 지역 노래방들의 외국인 고객비율은 주말의 경우 70%를 넘나들고 있는 것.

중국계, 일본계는 물론 백인들에게까지 노래방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최근 고객이 3배 이상 늘었다는 게 이 업소 측의 설명이다.이밖에 한국 음반 판매점인 AM레코드는 물론 한인 카페, 팬시점들에도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최근 맨하탄 한인타운에 외국인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그동안 한국 문화가 많이 알려지면서 외국인들의 호기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브로드웨이 지역에 밀집해 있던 도매상들이 지난 수년간 맨하탄에서 대거 이탈해 감에 따라 한인고객 비중이 급감하면서 각 한인 업소들이 속속 외국인들을 겨냥한 영업전략을 도입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인업소의 한 관계자는 한인고객 일색이었던 맨하탄 한인타운이 최근 한인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대부분의 업소들이 외국인 고객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일부 업소의 경우 한인보다 외국인 고객유치를 위한 광고 마케팅 비용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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