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상권 활성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2004-03-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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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픽포스터 대표)

금년은 우리 한인사회가 총체적인 화합과 단결로서 미국사회의 당당한 한 일원으로 우뚝 서는 활기찬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긍지와 슬기로움으로 다시 한 번 이민자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형성할 수 있는 일사분란한 계기를 만들어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하여야 한다.

얼마 전, 미국 연방제도이사회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의 금년도 경제성장률을 4.5%~5%로 전망하였다. 경제 활성화를 서두르고 있는 미국의 금년도 경제성장 예상은 각 분야에서 활기를 띠며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경제가 되살아나 활기를 찾아도 우리 동포들의 상권은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기현상은 어디에 기인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앞으로 우리가 이 곳에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남들과 같이 의,식,주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탄탄한 경제의 입지를 마련하는 길밖에 다른 방도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한국인들의 위상을 제고시키며 각종 문화행사를 미국인들에게 내세우는 일도 중요하고 각종 주류사회에 참여하여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일들도 중요하지만 솔직히 배가 고파 하루 하루가 고달픈 이민자로서 허우적거리면서는 이곳에 살아남기가 힘들고 요원하기만 한 것이다.

미국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 자식들의 앞날을 밝게 인도해줄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우리 자신들의 상권 활성화를 통하여 부유한 입장으로 변신하는 길 이외에는 방법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한 자는 그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는 철칙을 우리는 알고있지 않은가...?

제아무리 잘난 척하고 큰 소리 해 보았자 결국 없는 자는 있는 자에게 허리 굽히며 살아가야 하는 원리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사실상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이러한 단점으로 인하여 수많은 난관을 겪으며 헤어나온 역사가 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각성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미국에 살고있는 우리 한인들은 크게 반성하고 변모하여야 한다. 화합과 단결로서 반목을 불식시키고 한 곳에 밀집되어 아웅다웅 과당경쟁 따위에서 과감히 벗어나며 공동투자, 또는 공동 개발로 공생의 길을 열어가는 현명한 슬기로움을 창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의 광활한 넓은 땅에 흩어져 나아가 새로움에 다시 도전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얼마 전, 뉴욕시 경제개발공사 주관으로 개발되는 플러싱 공영주차장 재개발 프로젝트에 우리 한인들이 참여하기 위하여 한국인 부동산업 관계자 및 건설업자들이 주축이 되어 개발추진위원회 회사 설립 등록을 마치고 발진의 가치를 높이 든 쾌거에 진심으로 박수갈채를 보낸다.


또한 우리 경제인들이 주축이 되어 칼리지포인트 전 플러싱 공항부지에 건설되는 도매상가 조성에 따른 참여 역시 아주 중요하며 우리 한인 상권 활성화에 커다란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Green Tea Nail이라는 우리 동포 네일업소가 향후 5년 내에 11개 메이시백화점에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 네일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다시 열리고 있는 신선한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이제 소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한인 기업인들도 기존의 사업운영 방식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개발과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이제 21세기의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다. 구태의연한 방식으로는 이제는 살아 남을 수가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차제에 우리 모두는 우리가 이 땅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대명제를 앞세우고 피차 각성하면서 새로운 한인사회의 조성을 위하여 ‘한인상권 활성화 범추진연대’와 같은 한인사회 차원의 기구를 만들어, 위에서 말한 커다란 프로젝트의 참여는 물론 현재 한인들이 영위하고 있는 주류사업의 재개발 등으로 미주류사회 진출을 모색하고 한국정부의 적극 지원책(금융관계, 투자, 기술지원 등)을 강구하여 한인 서로가 서로를 밀어주는 아름답고 참신한, 또한 잘 사는 한인사회를 조성하는 일에 모두 참여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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